가정교회 목회를 하다 보면 잘하는 목장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정체된 목장을 보게 됩니다. 목장이 정체되면 목자도 힘을 잃을 때가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목회자의 마음도 안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목장이 정체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분가 후 인원이 적어지면서 생기는 경우도 있고, 목장안에 갈등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고, 목자의 리더쉽 부족으로 생기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목자는 이런 어려운 시간들을 통과 하면서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한 영혼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목자들이 목적와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목자들이 가정교회 정신을 가지고 방향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영혼구원이 일어나고 그 인내의 열매로 성숙하게 되면서 더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저희 교회에 오랜 시간 정체된 목장이 있었습니다. 계속 참여 하는 목장식구는 없고  VIP들이 목장에 나오다 마는 경우가 반복되는 목장이었습니다. 목회자가 보기에는 변할 것 같지 않은 VIP 리스트 여러 명을 열심히 섬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되니까 바라보는 저도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몇 주 전부터 오랜 시간 기도하던 젊은 부부가 목장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목장에 사람이 오니까 목자의 얼굴만 보아도 행복해 하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 VIP부부는 주일 연합예배에 참여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지난 주에 예수영접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젊은 부부는 비자를 얻기 위하여 4년이 넘는 시간을 지방 시골에서 일하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목자가 4년동안 자신들을 포기하지 않고 매주 온라인으로 목장모임을 해주고 정기적으로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준 것입니다.

이분들이 서툰 자신의 표현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하는데 감동되었습니다. 자신의 입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도 감동이지만 이 자리가 있기까지 수고한 목자 목녀의 오랜 기다림과 섬김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 영접모임이 끝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는 목자 목녀의 모습을 보니 저의 마음도 너무 기뻤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목회자는 목자가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있다면 그들의 헌신과 수고를 칭찬해 주고‘잘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목장이 정체되었는데 가정교회 정신도 약하고, 방향성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목회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목자는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목자에게 두가지를 물어보면 목자의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VIP가 있습니까? 있다면 어떻게 섬기고 있습니까? 둘째는 목장식구가 없어도 부부나 가족이 목장모임을 매주 하고 있습니까?  

이 부분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두가지 모두 Yes 이면 기다리면 되지만 VIP나 목장식구가 없다고 목장모임을 하지 않거나 VIP를 향한 노력과 섬김이 없이 시간만 지체되어 간다면 목회자가 정확한 진단과 함께 솔루션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일정기간 다른 목장과 연합을 통하여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목장이 연합을 할 때는 기간을 정해서 목장식구처럼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일정 기간이 지나도 섬기는VIP를 찾지 못하고 가정교회 정신이 약화된다면 목자의 동역자가 되어 섬기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좋은 사례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경험과 사례들을 댓글로 올려 주시면 필요한 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