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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에게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는 갑자기 찾아오는 극심한 스트레스 일 것입니다. 목회자는 보통 혼자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가 찾아오면 사실 마음을 열고 나눌 수 있는 상대가 많이 없지요. 그러다 보면 고립될 수 있고, 고립되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실수도 하고, 그러다 돌이키지 못할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 그것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담임목회를 하면서 두어 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 때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은혜였다 싶습니다. 스트레스 가운데서도 큰 실수하지 않고 지내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싶어서 감사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은혜 가운데서도 제가 했던 몇 가지가 그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것이 있어서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는데 가장 도움을 주었던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냈던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평일 새벽예배가 없습니다. 따라서 평일은 새벽 5시-8시까지를 기도시간으로 정하고 지키고 있는데 이 시간이 나를 지켜준 피난처였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때로는 울기도 하고, 때로는 하소연도 하고, 그렇게 매일 하나님과의 대화로 보낸 시간이 저를 지켜 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때에도 그 자리에 나아가는 세 시간은 어기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싫으나 좋으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저 새벽에 일어나서 현관을 나서며 지켜냈던 그 기도의 시간이 결국 나를 지켜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지나고 나니 새삼스럽게 깨달아집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는데 두번째 도움이 되었던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었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운동을 합니다. 제가 하는 운동은 사실 저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려고 여러가지를 시도하던 끝에 찾은 것으로 TV 화면을 보며 화면 속의 사람들과 함께 리더를 따라하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입니다. 요즈음에는 한달에 일정금액을 내고 스트리밍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당시에 저는 DVD 13장으로 구성된 전집을 구매했던 것입니다. 각각의 DVD는 한시간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하루는 아령으로 하는 운동, 하루는 각종 푸쉬업과 턱걸이를 혼합한 운동, 하루는 쪼그려 뛰기와 각종 스쾃을 혼합한 운동 등등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들이 짜 준 순서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목요일은 쉬고 월화수금 나흘을 규칙적으로 하는데 이 운동을 한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8시에 새벽기도를 마치면 가능한 한 바로 운동을 시작해서 40분 정도를 계속합니다. 이 운동은 아주 격렬한 것이어서 숨이 턱에까지 차고, 땀이 비오듯 하기 때문에 잡념을 가질 새가 없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운동이 내가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그 시간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40분을 숨이 턱에 찰 정도로 헉헉거리며 뛰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위기가 오면 이런 모든 것이 귀찮고 하기가 싫어지지요. 그것을 이기려면 생활의 루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는 뭔가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지요. 저는 그것이 운동전에 마시는 비타민제입니다. ‘프리 워크아웃 드링크’라고 해서 보통 물에 타서 마시는데 마시고 난지 한 10분 정도 지나면 약간 하이퍼 해 지는 것을 느끼는데 그것이 저에게는 시그널입니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나면 늘어지고 하기 싫은 맘이 들 것 같아서, 저는 새벽기도의 자리에 가지고 올라갔다가 새벽기도가 끝나기 5-10분 전에 미리 마십니다. 그래서 기도를 끝내고 내려오면 바로 시작하도록 하는데 이런 루틴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잠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 가장 좋은 치료제는 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잠은 무조건 많이 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잠을 많이 자면 되려 우울해지고 무기력해 지기 쉽지요. 물론 목회자는 일상의 일이 많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밤잠을 많이 잘 수도 없지요.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Power Nap 입니다. 윈스턴 처칠이 2차 대전을 이끌던 당시 밤잠을 3시간 이상은 못 잤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건강에 문제가 없이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파워 냅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수업시간에 졸음을 견디다가 쉬는 시간에 10분 정도 깜빡 잠을 자고 나면 개운하게 느낄 때가 있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오후 시간에 불을 끄고 누워서 머리속에 생각을 지우고 긴 호흡을 해 보면 깜짝 잠이 듭니다. 낮잠도 너무 오래 자면 더 피곤하고 10분에서 20분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15분을 알람을 합니다. 저의 경우는 한참 마음이 어려웠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어떨 때는 세 번도 했던 것 같습니다. 누워서 하나님을 부르며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나는 그 파워 냅이 제가 다시 힘을 얻게 해 주는데 도움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예배, 독서, 좋은 대화 등등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쉬운 몇가지 만 나누어 보았습니다. 어려운 시간은 언제나 인내하고 있으면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어려운 시간이 왔을 때 스스로를 잘 지켜내는 그런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