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목장사역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목자들이 지치지 않고 목장 사역을 잘할 수 있을까요? 목사님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답을 주기는 쉽지 않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토양이 필요합니다. 목자들이 지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교회의 분위기와 문화 즉, 목자들이 목양에 집중할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되지 않을 때입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가장 신경 써서 해야 할 것은 목자들이 목양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영혼구원에 초점을 두지 않는 사역이나 프로그램들은 가치치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얼마 전 가정교회 독서모임중에 교수님이 어떤 목사님들은 외부 사역과 정치 같은 곳에 에너지를 다 쓰면서 정작 집중해야 할 부분에서는 마치 베터리 나간 목사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목회자가 먼저 영혼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인들은 목회자를 신뢰하며 집중과 선택을 하며 나갈 때 점차 토양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둘째,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길을 가다보면 새로 심은 어린 가로수 나무에는 여러 개의 버팀목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비바람이 불면 뿌리째 뽑힐 수 있기 때문에 버팀목을 세워서 보호하는 것입니다. 신앙 생활의 년 수가 적은 목자들이나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이 연약한 목자들은 목양을 하다가 어려움이 생기면쉽게 흔들리고,뿌리까지 뽑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여러 버팀목들이 필요합니다. 개척교회의 경우는 목회자 부부가 버팀목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교회가 성장하면 다양한 버팀목들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목자, 목녀들이 서로 보고 배우며 붙들어 주는 초원모임, 총목자모임은 좋은 버팀목이 됩니다.  

셋째, 공급이 필요합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서 열매를 맺으려면 양분이 공급되어야 하듯이 목자들에게는 영적인 공급이 필수입니다. 목자들이 말씀과 기도가 없이 육적인 섬김만 열심히 한다면 당연히 지치게 됩니다. 가정교회는 훌륭한 단계별 삶 공부가 있습니다. 다른 것을 가르치기 보다 목자들을 든든하게 세우는 필수 삶공부가 단계별로 잘 장착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목자들은 배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양육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 주어야 합니다. 목자들이 할 수 있는 일대일 양육으로는 비신자를 대상으로 행복의 삶을, 목장식구를 대상으로는 확신의 삶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자신들의 영적 권위를 찾게됩니다. 

또한 오랜 시간 살펴본 결과 말씀묵상이 생활화 된 목자들은 흔들림없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희 교회는목회자가 매일 6시 전에 묵상 내용을 총목자방에 올립니다. 여기에는 묵상 본문과 내용 그리고 묵상 질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자들은 자신이 묵상한 내용을 포함해서 목장 단톡방에 전달하도록 하여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하게 합니다. 

넷째,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목자들은 영혼구원이 안되고 목장식구들이 변하지 않으면 지치게 됩니다. 그러나 영혼 구원의 맛을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목자로 헌신할 때 1년에 한 명 이상 영혼 구원하여 세례를 주고 허그식을 하도록 목표를 세웁니다. 목회자는 목자들이 목장에서 영혼 구원의 열매를 맺도록 VIP를 정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섬기면서 VIP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받고, 허그식을 하고 분가식을 하여 제자로 세워지도록 지속적으로 방향성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축하의 원칙들을 만들어서 작은 열매라도 함께 기뻐하는 교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정교회가 정착하여 열매를 맺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1세대 목자들은 보이지 않는 길을 가기에 힘들어 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고 나니 지속적이고 자연스럽게 열매를 보게 됩니다. 특히 부모 세대를 보고 자란 다음 세대들은 두려움 없이 목자로 헌신하는 모습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