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길 따라 함께 걸은 동역자의 시간

– 제4차 선교간사 수련회 회고

📍 프롤로그: 줌 너머, 진짜 얼굴을 만나다

줌 화면 너머로만 봐오던 얼굴들
그동안 수없이 회의하고, 인사하고, 웃고 울었지만… 어쩐지 ‘멀게’만 느껴졌던 동역자들.

2025년 5월, 강릉에서 열린 제4차 선교간사 수련회는 그런 거리감을 단숨에 무너뜨린 시간이었습니다.
화면 속 작은 창이 아닌, 따뜻한 눈빛과 웃음, 함께 걷는 발걸음과 식탁 위 대화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다시 서로를  ‘형제자매’로, ‘동역자’로 만났습니다.

🌅 첫째 날 – 함께 다시 걷기 시작하다

5월 22일 오후, 전국과 세계 곳곳에서 선교 간사들이 강릉 라벨르호텔에 모였습니다.
멀고 가까운 사역지를 잠시 뒤로하고, 마주 앉은 이 자리에는 반가움과 설렘,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이 함께 흘렀습니다.

*회의 장소를 제공해 주신 강릉 동도중앙침례교회 김종임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저녁을 나눈 뒤, 우리는 동도중앙교회 교육관에 모였습니다.
이수관 목사님의 개회사로 수련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선교 간사가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가정교회의 기본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말씀은 사역의 뿌리를 다시 점검하라는 따뜻한 요청처럼 다가왔습니다.

이후 이어진 회의에서는 「선교간사 지침서(재개정안)」 검토와
유대호 간사님이 준비한 선교사 컨퍼런스 기획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이야기 끝에는 하나의 질문이 남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

🌿 둘째 날 – 바닷길을 걷다, 마음을 열다

둘째 날 아침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동해 바닷가를 함께 걷는 시간.
파도 소리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나눈 대화는 회의보다 깊었습니다.

저녁에는 다시 모여,
세계 각지에서 온 간사님들이 사역지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우간다, 남아공, 모잠비크, 멕시코, 페루, 유라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그 이야기는 곧 하나의 흐름, 하나의 물결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가정교회는 시스템이 아니라 정신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물결 속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어요.”

💬 서로를 보고, 오해를 걷고, 마음을 모으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줌 화면 속 그분, 저는 터프한 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뵈니 너무 따뜻하셨어요.”

이번 수련회는 오해를 풀고, 인간적인 거리감을 좁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화면 속 이미지가 아닌, 밥을 먹고, 걷고, 웃는 사람의 온기가 그려졌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알았습니다.
우리가 ‘같이’ 가고 있다는 걸요.”

새벽 1시까지 끝나지 않는 열정의 토론은 결실을 맺고 있었습니다.

🌱 남은 것들, 다시 시작할 힘

이 수련회는 회의도 있었고, 나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쉼과 회복, 그리고 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선교사는 말했습니다.

“제가 선교사로 여기까지 온 건, 가정교회를 통해

교회다운 교회를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또 누군가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 수련회는 선교사 목장이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도하고, 오해가 사라지는 그런 목장 말이에요.”

*북미 가사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 내외분께서 방문해 주셔서 방가웠습니다. 

🚐 셋째 날 – 다시 흩어지며, 다시 연결되다

5월 24일 아침.
점심 식사 후 작별 인사가 오갔습니다.
짧지만 깊었던 2박 3일의 시간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가는 길 위에 섰습니다.

어떤 이는 기차역으로, 어떤 이는 버스터미널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떠났지만, 모두의 가슴엔 같은 결심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맡겨진 자리로.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길.”

아쉬움 속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꼭 다시 만납시다”라는 약속을 남겼습니다.

*숙소예약부터 간식준비, 식사 예약, 차량 운행에 여행 가이드까지 전적으로 섬겨주신 (왼쪽부터)이혜은 자매님, 차충환 형제님, 최유진 자매님께 감사합니다. 

* 각 대륙에 흩어져서 수고하고 있는 선교간사들을 위해서 본 대회를 총 기획해 주시고 모든 재정을 감당해 주신 이수관 국제가사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그들의 목소리로 듣는 수련회

❤️ “우리는 하나의 물결입니다”

어떤 이는 말합니다. “줌으로만 만나던 분들을 직접 만나니, ‘형제자매’라는 단어가 실감났어요.”
또 어떤 이는 “컨퍼런스에서는 늘 소외감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정말 ‘끼워진 느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 “더 깊어진 사명, 더 넓어진 시야”

"나만 잘하자"에서 "지역과 다음 세대에 공헌하자"로 시야가 확장되었습니다.

😊 “웃고 먹고 걷는 시간도, 사역이다”

회의뿐 아니라, 식사, 산책, 커피 한 잔의 시간들이 오히려 더 큰 유익이었다는 고백이 많았습니다.
“가장 맛있는 반찬은 함께 나누는 이야기였다”는 표현이 참 따뜻합니다.

💡 우리가 남긴 것들

🟡 형제가 된 동역자들: 줌을 넘어 마음으로 연결된 사명 공동체

🟡 가정교회 정신의 재확인: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역 모델

🟡 다시 서는 사역의 자리: 지친 선교사에게는 회복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새 결단의 계기

🟡 “반복되었으면” 하는 바람: 많은 참석자들이 “이런 만남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에필로그 – 바닷길 위에서 다시 일어난 발걸음

강릉의 푸른 바다와 맛있는 식사,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대화들.

그것은 단지 ‘좋은 추억’으로만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고,
우리의 눈을 다시 사역지로 향하게 했고,
우리의 마음을 다시 ‘복음’과 ‘교회’로 향하게 했습니다.

한 선교사님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식사도, 멋진 장소도 좋았지만

진짜 맛있는 반찬은 함께 웃고 나눈 이야기였어요.”

마지막 날, 한 선교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의 물결이 되어 다시 흘러갈 수 있도록, 이 자리가 필요했어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지만, 같은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정교회의 정신이며, 선교의 길이며, 이 수련회가 남긴 가장 큰 유산입니다.

* 바닷길을 함께 걸었던 이 2박 3일의 시간처럼,

우리의 사역도 끝까지 ‘함께’ 걷는 여정이 되기를.

- 리포터 KZ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