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톤 서울교회 연수보고서
연수자 : 김현우목사/박미화사모 (여천무학교회) 연수기간: 5월1일-15일
1. 연수 동기 2023년 11월 천안아산제자교회(심영춘목사) 연수를 받은 후, 가정교회를 다시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심영춘목사님의 많은 섬김을 통해서 가정교회가 잘 세워져 가는 중에 ‘휴스톤서울교회 연수를 통해서 큰 그림, 큰 숲을 보아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서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연수를 통해서 보고 나름 배우고 싶었던 것은 첫째, 섬김입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손해보지 않으려고, 이용당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하면서 꼭 배워야 할 것은 이용당하는 법, 손해보는 법을 보고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섬김은 수고가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둘째, 하나님 앞에 바보가 되는 법을 배우자.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 고백이 되어지지 않으니 내 힘과 내 노력으로 목회의 방법과 프로그램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바보가 되어야 하루에 기도를 2-3시간씩 할 수 있고, 하나님 앞에 바보가 되어야 오직 주님의 은혜만을 찾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바보가 되어서 늘 기도하고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는 사역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셋째. 하나님 중심의 목회자가 되자.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교회,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목사,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목자...내가 추구하는 것이 하나님 중심이어야 함을 다시한번 깨닫고 싶었습니다. 휴스톤 서울교회를 통해서 하나님 중심의 교회,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어져 가는 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2. 연수를 통해 보고 배운 것. 1. 목자가 가져야 할 자세란 무엇인가? 30년 목자 사역을 하신 목자님과 면담을 하면서 "산을 지키는 것은 허리굽은 소나무다" 산의 가장 높은 곳이나 눈에 띄는 곳에는 곧고 멋진 나무들이 아니라, 바람과 눈, 비를 오래 견딘 허리가 굽은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볼 품이 없을 수 있지만 거기에는 지속성, 충성, 인내가 있습니다. 목자는 화려함보다 지속성, 외적인 성공보다 내적인 충성,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바라보며 묵묵히 길을 가야 하는 사명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지키는 목자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2. 가정교회는 단순히 구조나 시스템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정신(Spirit)"이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를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 주일예배의 모습일까? - 예배당의 웅장한 건물일까? - 교회의 프로그램 속에서일까? 아니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은 목자들의 가슴 속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한 영혼을 세우기 위해 울며 씨름하는 그 간절함, 한 영혼의 변화를 기대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 섬김을 통하여 영혼을 구원하는 애절함, 그 속에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자/목녀와의 면담 속에서 진정한 휴스톤서울교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3. 한 영혼의 변화는 3축을 통해서 일어난다. VIP가 목장에서 주일연합예배로, 그리고 예수영접모임을 통해서 세례를 받고, 삶공부를 통해서 점점 변화되어지고 새롭게 되어진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정교회의 3축이 제대로 세워질 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3축은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영혼 구원의 생명력 있는 시스템이며 세 축이 모두 건강하게 작동할 때 가정교회는 초대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며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4. 복음의 본질,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것을 회복해야 한다. 복음의 본질은 단순히 교회를 성장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 구원하여 제자로 세우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본질을 잃으면 교회가 방향을 잃고 세속적인 프로그램에만 치우치게 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필요가 달라져도, 영혼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변하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 때이며 복음의 본질이 회복될 때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바로 붙잡을 때만이 교회가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할 수 있고 힘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지 않으면 섬김이 억지로 바뀌고 지속되지 않게 되지만 본질이 회복되면 섬김이 누림이 되고, 기쁨이 되며, 지치지 않는 사역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5. 목회는 앞모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뒷모습으로 하는 것이다. 내가 보고 싶어했던 모습, 이수관목사님의 기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뒤척이고, 때로 자세를 바꾸어가면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매일 3시간의 기도의 모습을 보면서 "기도의 뒷모습이 주는 은혜"를 보았습니다.
목사의 앞모습은 말을 하고 웃고 설명하며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담고 있지만, 뒷모습은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며 기도하는 모습 그 자체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조용히 앉아 있는 그 모습이 저에게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해야 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기도의 뒷모습은 특별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목사가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모습만으로도 성도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등을 보이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신앙의 자극이 되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큰 소리로 기도하지 않아도, 반드시 손을 들고 통성으로 기도하지 않아도, 묵묵히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기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목회는 앞모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뒷모습으로 하는 것이다!는 것을 보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6. 목자와 목녀는 영적 부모다 많은 목자/목녀의 면담을 통해서 목장에서 목원들이 목자를 향해 오해하거나 때로는 상처 주는 말을 할 때조차도, 반박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일관되게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역할이 바로 '영적 부모'라는 정체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대드는 것을 부모가 받아내듯, 목장 식구들의 감정과 연약함을 품고 안았습니다.
한 목자님은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우리가 왜 아무 말도 못 하고 다 받아냈는지 아십니까? 우리는 영적 부모였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아무리 대들어도, 부모는 자식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심지어 자신들을 이간질한 이들을 향해서도 직접적으로 항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내가 영적 부모인데, 자식이 나를 미워해도 나는 자식을 미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백은 단지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역의 고통과 훈련 속에서 깨달은 삶의 결론이었습니다. 목장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들을 끌어안고 품어주는 공동체이며, 목자와 목녀는 그 중심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영적 부모로 부름받았다는 것입니다.
7. 섬김의 원천은 기도다. 누군가를 초대하고, 식사를 대접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그 모든 섬김의 행동은 사실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랜 기도의 시간 속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열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 없이는 섬김도 없습니다. 섬김은 단지 손발로 하는 일이 아니라,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이고, 그 사랑의 원천이 바로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목자/목녀님들이 고백하기를.. ‘기도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레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기도는 섬김의 뿌리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결국 누군가를 섬기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로 태어난 섬김은 억지로 하지 않아도 진심이 담겨 있게 됩니다.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고, 주는 사람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누군가를 섬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것은 내 안에 먼저 기도가 쌓였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해주고, 결국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해주는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휴스톤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과 면담을 하면서 깨닫게 된 [섬김]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섬김의 근원: 은혜 체험에서 비롯된 섬김 섬김은 성격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려운 상황에서 도우시고 채워주시는 구체적인 은혜를 체험한 사람은 그 은혜에 대한 감사로 섬기게 됩니다.
2) 섬김은 억지로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섬기기를 좋아했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섬김을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시고 성격도 바꾸어 주십니다. 미국에 이민 와 아무것도 없던 목녀님이 목장 섬김을 통해 건강도 회복되고 섬김이 기쁨이 되었다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3) 섬김을 통해 다시 채워지는 은혜를 경험한다. 헌신적인 섬김은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섬김을 통해서 삶의 부족함을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경험이 반복되었다는 경험을 들었습니다. 휴스톤교회 목자/목녀님들은 섬김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 하늘 복 받는 통로이며, 하나님이 갚아주심을 경험할 수 있는 복의 통로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하십니다.
4) 섬김은 본성이 아닌 훈련과 순종을 통해 인간 본성은 계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순종할 때 변화됩니다. "기쁘지 않으면 하지 마라. 하지만 한 번 해보면 기쁨이 생기고 바뀌게 된다"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섬기면 섬길수록 섬김이 자연스러운 영성이 된다는 것을 보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5) 섬김의 지속: 받은 은혜가 섬김의 동력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서 붙드시고 채우셨던 체험이 섬김을 멈추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섬기며 받은 응답과 축복, 변화된 삶의 열매가 섬김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말을 면담을 통해서 자주 들었습니다.
6) 공동체 안에서 섬김은 가족됨을 만든다. ‘나의 섬김을 통해서 한 영혼이 변화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기쁨을 맛본 사람은 섬김을 멈출 수 없다’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장 안에서의 섬김은 가족됨을 만들고, 하나됨을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목녀님의 고백이 감동입니다. “섬김은 억지로가 아니라 은혜의 반응이며. 처음에는 어렵지만, 섬기다 보면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시고 성격도 바꾸어 주십니다. 내가 헌신할 때 하나님이 채우시는 기쁨과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섬김으로 손해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갚으십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데, 연수를 마치면서 이 인사말은 ‘섬기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삶에 모든 필요를 채우십니다’라고 신앙고백으로 들려지게 되었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섬김의 도를 가르쳐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 이수관 목사님
- 백연숙 간사님
- 박점수 목자님
- 이영남 사무장님
- 나진찬목자님/나숙자목녀님
- 최지원목자님/최양선목녀님
- 김종진목자님/위정현목녀님
- 김태진목자님/이효진목녀님
- 박현구목자님/박미정목녀님
- 석태인목자님/석영이목녀님
- 임헌상목자님/임희숙목녀님
- 최영재목자님/이상현목녀님
- 김태범목자님/조은지목녀님
- 이재동목사님/조윤혜사모님
- 곽인순목자님
- 성승현목자님
- 박태우집사님/박영일목녀님
- 김영철목자님/김선자목녀님
- 정영애목자님
- 원치성목자님/문지연목녀님
- 강희구목자님/강미자목녀님
- 최철호목자님/최성규목녀님
- 이상기목자님/주은하목녀님
- 이선근형제님/이수경자매님
이번 연수를 통해 저희는 단순한 지식이나 시스템을 넘어, 삶으로 살아낸 신앙의 본질을 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한 영혼을 위해 울고, 기다리고, 품어주신 수많은 목자님과 목녀님들의 뒷모습은 저희 부부에게 깊은 울림과 도전을 주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은 여전히 이곳에서 배운 감동과 눈물, 그리고 은혜의 기억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제 섬기는 교회로 돌아가 섬김과 기도로 교회를 세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와 모든 동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예수님의 짙은 채취와 향기를 맡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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