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질문" <2.2.2024>
김인기 목사 2024-02-02 23:05:51 524

저는 설교 제목을 정할 때 어떻게든 질문 형식으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 했습니다. 자신 뿐 아니라 섬기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경적 변화에 대해 할 말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신앙생활을 연습하자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은혜와 결단으로 다가오는 말씀에 대해 일단 아멘을 외쳐야 하겠지만, 그 아멘이 외침 뿐 아니라 간증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생각하는 신앙생활을 해 보자는 의미였습니다. “교회생활 행복하십니까? 손해보는게 즐거우십니까? 시력이 좋으십니까? 뭘 보여 주시겠습니까?” 같은 말씀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결단을 실천해 보도록 노력했습니다. 가정교회를 만나기 전까지는, 교회 사역은 열심히 하고 좋은 설교 많이 들어서 성경 지식은 늘어 가는데, 인간 관계 가운데 삶의 변화나 관계의 열매가 설교대로, 성경대로 어떻게 맺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담대하게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을 별로 못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철저하게 일반 교회의 영성으로 굳어진 교회의 문제점, 즉 소문을 무서워하고, 몇 사람의 입김으로 모임 때마다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회의나, 안으로 숨겨진 문제의 원인은 모른 채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을 보고 결론을 내는 어리석은 분별을 바로 잡기 위해 일단 관계를 잘 정립하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교인 수가 작을 때는 심방을 많이 했습니다. 가정과 사업체, 심지어는 직장까지 찾아가 형제자매님들이 실제로 일하시는 그 책상에 앉아 함께 기도하고 그런 모습을 보는 직장 동료나 상사, 부하 직원들에게 신앙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목장 수가 많아지고 교회 식구 수가 늘어나면서 시간적으로 심방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기에 개인 면담하는 시간을 늘려가며 구체적인 삶 속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어떻게 체험되고 나타나야 하는지를 함께 확인해 나갔습니다. 나중에는 목자목녀님들을 중심으로 면담을 진행하는데 제가 면담할 수 있는 시간을 종이에 표를 만들어 게시판에 붙여 놓고 가능한 시간에 각자 이름을 적도록 했습니다. 또한 면담 시간을 작성하기 한달 전에 여러가지 질문을 적은 종이를 나누어주고 답을 적어 와서 대화하도록 했습니다. 매년 같은 질문을 나누어 드려서 목자목녀들의 삶과 목회에 성장과 변화가 있는지를 스스로 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동시에 매년 다른 질문과 이슈도 적어 드려서 더욱 깊은 대화와 관계를 만들어 갔습니다. 나누어 드린 질문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 사역 중에 교회 생활을 피곤하게 하는 사역은 무엇입니까?

* 사역의 기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0-10으로 표시)

* 현재 사역의 종류를 적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번호로 적어 보세요.

* 목장 식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면에서 존경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목장 식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면에서 존경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담임목사와 나의 관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적인 관계/ 인간적인 관계)

* 담임목사의 어떤 면이 내 신앙성장에 도움(방해)가 되십니까?

* 교회 예배와 모임을 마치고 돌아갈 때 어떤 기분, 느낌이 드십니까?

  (피곤/ 즐거움/ 오래 머물고 싶은 아쉬움/ 빨리 가고 싶은 마음 등)

* 나의 사역을 통해 주님이 영광을 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유는?

  나의 사역을 통해 목장식구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유는?

* 교회의 모임 중에 가장 즐거운(괴로운) 모임은? (주일/수요/토 새벽/ 목장 등)

*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정보를 이해하는데 적극적(소극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성도들의 불평이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십니까?

* 나의 헌금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느낌은 어떻습니까? (: 책임감/ 즐거움/ 습관)

* 다른 목장과의 교제/ 가까운 (껄끄러운) 목자 목녀

* 목장식구들의 형편과 기도제목/ 목장의 어려운 점, 목장 목회의 기쁨과 보람

* 선교사님과의 관계

 

이런 주제에 대해 계속해서 매년 나누다 보니 담임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의 신뢰가 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어려운 일에나 즐거운 일에나 함께 동역한다는 감각을 공동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깊은 대화의 관계를 바탕으로 목회자와 교회 식구들 간에 나누기 어렵다는 주제까지 함께 고민하고 좋은 열매를 거두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각자 교회 모임에 얼마나 참석하는지 통계도 내보고, 그 통계를 근거로 모든 모임에 더욱 잘 참석해서 영적 유익을 얻도록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자들은 교회 앞자리에 앉으려고 한다든지, 자신의 목회에 자랑거리나 은혜받은 일을 쉽게 간증한다든지, 함께 목회하는 목자 부부의 영적 관계를 자주 점검해 주고, 남편과 아내의 장단점을 드러나게 해서 소통의 기술을 개발해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민 가정에는 언어 차이로 자녀와의 소통이 어려운 현실인데 사랑의 언어와 격려의 분위기로 자녀들을 품는 방법도 연습해 왔습니다. 각 가정의 수입과 지출에 대하여 지혜로운 경제생활도 나누고, 청지기로서 자신들의 장래와 은퇴를 젊을 때부터 준비하는 방법도 나누다 보니 특별히 말은 안 해도 깊은 관계 속에 하나된 공동체를 공감하는 즐거움이 많았습니다


물론 목회자의 언어 Skill이 중요합니다. 또는 대화 속에 나타나는 마음의 표현들을 잘 분별할 수 있어야 면담을 통해 깊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사람과의 만남이 불편하다든지, 어려운 상황에 부딪칠 때 흥분하거나, 반대로 아무 생각이 안 든다든지, 마음을 표현하는 대화 속에서 문제의 핵심을 분별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면담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유함, 정직함, 빛 가운데 드러내는 담대함들을 즐기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오랫동안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대화하면 이런 깊은 영적 감각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를 통해 누리는 자유함과 풍성함을 목회자 뿐 아니라 함께 목회하는 교회 식구들과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질문을 통한 깊은 대화로 어제보다 오늘이, 지난 달 보다는 이번 달이, 지난 해 보다는 올해가 더욱 하나님 은혜 가운데 산다는 현실적 증거들을 교회 식구들과 나눈다면,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공동체의 영성이 더욱 깊어질 것을 확신힙니다.

김상헌 : 이런 목사가 되어야할텐데...그렇지 못한 나의 모습에 많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 주시는 동시에 나도 이렇게 해봐야 하겠다는 도전이 불뚝 생기네요. 참으로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런 질문들 저도 응용해보겠습니다. (02.03 21:04)
송영민 : 질문을 통하여 소통하는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설교나 면담에 적용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02.03 21:28)
이경준 : 옛날에는 웅변이 주된 방법이었습니다. 그 후에 연설로, 다음에는 스토리텔링으로 변해왔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질의응답식이 될 것이라고 감히 내다봅니다.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질문들을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2.04 00:00)
구정오 : 다시한번 소통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주시고,
관계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주시고,
새해에 새 일을 행하도록 도전주시고,
중요한 목회 지혜와 잘 정리해서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02.04 17:40)
박종호 : 단계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정교회를 하다보면 단계를 거치는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서 주저 앉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지혜롭게 단계 단계 마다 잘 대처하신 것 같습니다. 귀한 노하우를 나눠 주시니 감사합니다. (02.06 20:48)
조경희 : 귀한나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감이 됩니다. 알려주시는 말씀대로 저의 설교방식도 많이 바뀔줄 믿습니다. 실제적인 실례를 질의 응답식으로 잘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이 흥왕하고 믿는자의 수가 더하는 사도행전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며, 실제적으로 성도와 하나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목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드립니다. (02.11 08:54)
이경태 : 가정교회를 하면서 좋은 질문을 통해 영적 상태를 아는 법도 배우고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02.11 15:16)
김성수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질문, 솔직함, 목회감각..." 이런 표현들을 많이 나눠 주셨는데...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콕 집어 표현은 못해도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감각(?)적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 그런 감각을 가진 목회자가 되기를 다시 정진해야 겠다 다짐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02.13 05:16)
정상일 : 역시 다르시네요. 왜 목자 목녀와 질문지를 통한 면담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싶네요^^ 너무나도 소중한 목회의 팁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02.13 18:03)
강승원 : 김인기목사님의 행복한 가정교회 목회 진수를 알 수 있고 제 목회를 돌아보며 적용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팁들을 주셔서 도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02.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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