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특히 가족들 중에서)의 마음을 얻는 방법"<12.1.2023>
이경준 목사 2023-12-01 04:09:24 770

저에게는 저보다 13살 많으신 첫째 형님, 11살 많으신 둘째 형님이 계십니다. 한국전쟁 중에 형님 두 분과 누님 한 분을 잃었기 때문에 형님과 저 사이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설날, 추석, 형님 생신, 적어도 일 년에 세 번은 꼭 사랑의 선물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두 형님과 부쩍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 둘째 형님께서 호박을 썰어서 말린 것을 한 자루 보내오셨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제 아내가 형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통화 중에 형님께서, 우리가 묻지도 않았는데, “제수씨 나 요새 교회 나가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부부가 그 사실에 얼마나 놀라고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제 첫째 형님은 정년퇴직을 하신 후, 문막에 전원주택을 짓고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십니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형수님으로부터 제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배추랑, 무랑 갖다 먹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시간을 내어서 저희 부부는 연락을 드리고 달려갔습니다. 저희가 온다고 보쌈도 준비하고 부침개도 부쳐놓고 칼국수도 일부러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물론 우리도 형님이 좋아하시는 통닭과 형수님이 좋아하시는 포도와 감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전부터 이렇게까지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십여 년 전에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희 큰 형님은 성당에 다니시면서 제사를 지내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제사상에 올릴 과일을 형님께서 깎고 계셨습니다. 목사로서 저는 여간 마음이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형님에게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형님, 이제 저도 목사가 되었는데, 제가 추도식으로 인도하면 어떨까요?” 형님은 바로 고개를 돌리시면서 아냐, 나는 제사 지낼 거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성령님께서 그 순간 제게 깨달음을 주셨다고 믿습니다. ‘맞다, 내가 형님께 너무 권위를 드리지 않았구나. 형님께서 마지막 남은 제사권까지 내려놓으시면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기억에, 저는 중학생일 때부터 모든 일들을 스스로 결정하고 살았습니다. 형님에게 무엇 하나 여쭤본 기억이 없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학교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여쭤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한 후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무슨 때가 되면 예우를 갖추고 형님을 대했을 뿐, 형님에게 무엇을 여쭤보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형님에게 권위를 드릴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 형님께서 제사권까지 내려놓으시고 제가 추도식으로 하면, 형님은 아무런 권위도 가지지 못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형님에게 권위를 드려야,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기도 하시고 제사권을 내려놓으시고 내가 추도식을 인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요즈음은 사소한 것도 형님에게 잘 묻습니다. 배추 열 포기를 싸주시면, 두 포기만 더 달라고 비비기도 합니다. 밭에 있는 예쁜 야생화를 보면, 그것도 캐달라고 합니다. 전에는 형님 댁에 가는 도중에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형님 댁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형님 댁에서 형수님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습니다. 제가 식사 감사기도를 해야 수저를 드시고, 몸이 불편하실 때에는 기도를 해드립니다. 형님 부부가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로부터 가끔 그런 얘기를 듣습니다. “배추 열 포기 무 몇 개 가지러 가봐야 기름 값도 안 나오겠다.” 물론 고기랑 선물까지 사가지고 가면 경제적으로는 손해(?)입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것이 꼭 효율을 따지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효율보다 효과를 중시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많은 권위를 드리십시오. 그리하면 그분이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고 복음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최유정 : 실질적인 예가 너무 와닫습니다. 권위를 인정하고 기다리는 사랑이 뷔아피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또한번 배웁니다. 그리고 동역자들에게도 관계를 풀어 나갈때도 이런방법 또한 통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2.01 16:45)
정옥희 : 원장님의 지혜는 솔로몬의 지혜에 못지 않습니다 원장님의 예화를 인용해서 교인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12.01 22:37)
민만규 : 형님에게 권위를 드려야,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기도 하시고 제사권을 내려놓으시고 내가 추도식을 인도할 수도 있겠구나... 목사님! 최근에 목회를 하면서 생각과 의견이 달라서 마음이 어려웠던 상황이 있습니다(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런데 목사님의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그 분의 권위를 존중해 드리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목사이니까, 내 맘데로 하겠다' 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하겠구나~ 를 배우게 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목사님과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를 했음을 항상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동생 올림 ^^; (12.04 01:00)
이수관목사 : 형님의 마음을 사는 방법, 참 지혜로우셨네요. (12.04 10:44)
박성국선교사 : '복음을 전하고 싶믄분에게 권위를 드리라.' 제가 찾던 해답을 지금 발견한것 같습니다.귀한 지혜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천해보겠습니다.~ (12.04 16:40)
이성민 : 주님께 더 많은 권위를 드리기 원합니다. (12.05 18:54)
신규갑 : 사람사는게 효율보다는 효과를 더 중시해야 ~ 그토록 어렵다는 가족전도를 위해 우리의 마인드와 태도를 바꾸는게 ^* 감사합니다 ~ (12.06 18:12)
이대원 : 2023년도 들었던 무수한 말과 글 중에서 가장 큰 울림이 있습니다.^^ (12.07 05:18)
조성대 : 항상 아버님과 같은, 큰 어르신 같은 이목사님의 지혜로움이 큰 힘이 되고 은혜가 됩니다. vip의 마음 얻는 좋은 예로 삼고, 실천하겠습니다. (12.08 01:18)
백운현 : 탁월한 비법에 감동입니다.
잘 배워서 실천해 보겠습니다. (12.08 19:36)
임원혁` : 네 맞습니다~ 섬김이 정답입니다.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12.08 21:08)
이지혜 : 너무나 마음에 와 닿는 지혜로운 말씀에 감사합니다.
내 자신의 열매를 찾기 위한 효율성보다는 상대의 유익을 먼저 헤아려보는 효과를 생각하는 삶을 살도록 연습하겠습니다. (12.08 23:07)
조경희 : 지혜로움에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깨닫게 합니다. 그렇구나! 지혜... 생각을 하자! 성령님께 의뢰하며.. (12.25 06:16)
김영길 : 역시 우리 원장님의 탁월한 지혜가 가족 구원을 이루어 가시는군요.
현대판 솔로몬을 뵙는 것 같은 감동과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 원장님은 더욱 건강하셔서 오래 사셔야 합니다~^^ (01.10 19:16)
최영호 : 그러나 사람 사는 것이 꼭 효율을 따지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효율보다 효과를 중시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많은 권위를 드리십시오. 그리하면 그분이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고 복음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관계전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01.16 06:43)
내용 이름 비밀번호
저장
 프린트 수정  삭제  답변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502 "하나님께서 경험하게 하신 것은 버릴 것이 없습니다."<2.23.2024> (4) 이경준 목사 2024.02.23 67
501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02.16.2024> (9) 이수관목사 2024.02.16 316
500 "외로운 크리스천" <02.09.2024> (12) 송영민목사 2024.02.09 430
499 "마음을 여는 질문" <2.2.2024> (10) 김인기 목사 2024.02.02 396
498 "자식으로 키우지 말고, 사랑으로 키웁시다."<1.26.2024... (15) 이경준 목사 2024.01.26 482
497 "올해는 가사원의 교회들이 이런 모습이기를..." <01.19... (9) 이수관목사 2024.01.19 607
496 "목회는 기다림이다." <01.12.2024> (20) 송영민목사 2024.01.12 550
495 "기억할 질문과 답"<1.5.2024> (11) 김인기 목사 2024.01.05 530
494 "2024년 새해를 위한 약속의 말씀이 있으십니까?"<12.29.2023> (12) 이경준 목사 2023.12.28 637
493 "성탄절 이브의 의미를 되새기며" <12.22.2023> (8) 이수관목사 2023.12.25 381
492 "유리관 속에 사는 사람들" <12.15. 2023> (19) 송영민 목사 2023.12.15 667
491 "눈치(Perception)"<12.8.2023> (9) 김인기 목사 2023.12.10 577
>> "VIP(특히 가족들 중에서)의 마음을 얻는 방법"<12.1.20... (15) 이경준 목사 2023.12.01 770
489 "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하는 실수" <11.24.2023> (8) 이수관목사 2023.11.27 773
488 "다음세대, 성경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11.17.2023> (13) 송영민목사 2023.11.16 667
487 "삶의 분위기"<11.10.2023> (11) 김인기 목사 2023.11.10 696
486 "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11.3.2023> (14) 이경준 목사 2023.11.03 599
485 "기도응답에 대한 기대" <10.27.2023> (15) 이수관목사 2023.10.30 660
484 "영혼구원과 하나님나라 회복" <10.20.2023> (21) 송영민목사 2023.10.19 738
483 "미주가사원장으로 연임하여 섬기게 되어 인사를 드립니다."<10.13.2023> (13) 김인기 목사 2023.10.14 509
482 "많은 사람을 살리고 세워주는 말"<10.6.2023> (17) 이경준 목사 2023.10.06 701
481 "소명을 따라 사는 삶은 뭐든지 아름답다"<9.29.2023>  (20) 이수관목사 2023.10.02 709
480 “제2대 대양주 가사원장의 사역을 시작하면서”<9.22.2023> (22) 송영민목사 2023.09.21 558
479 "잘 하면 박수, 못하면 더 박수"<9.15.2023>  (12) 김인기 목사 2023.09.15 598
478 "한국가사원장으로 연임하여 섬기게 되어 인사를 드립니다."<9.8.2023> (16) 이경준 목사 2023.09.07 673
477 "목회의 현장에서 자녀를 우선시 해야 하는가?" <9.1.20... (11) 이수관목사 2023.09.04 690
476 "후회 없는 목회 현장 가능할까요?" <8.25.2023> (20) 강승찬 목사 2023.08.25 750
475 "빛되시는 하나님 II"<8.18.2023> (9) 김인기 목사 2023.08.17 447
474 "설교준비에 대한 압박감에서 조금 벗어나게 된 이야기"<8.11.2023> (9) 이경준 목사 2023.08.11 727
473 "말과 기억력을 지혜롭게 다루기" <8.4.2023> (15) 이수관목사 2023.08.06 711
검색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