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하는 실수" <11.24.2023>
이수관목사 2023-11-27 00:50:12 773


가정교회는 시스템이 아니라 정신이다 라는 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가정교회로 전환을 하고 난 후, 잘 안 되고 어려워 하는 이유는 가정교회라는 정신을 실현시켜 가려고 하지 않고 가정교회라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많은 목사님들이 여전히 가정교회를 목장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기존에 있던 셀이나 구역을 목장 시스템으로 바꾸면 가정교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가정교회는 신약교회의 정신이 구현된 교회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정신없이 목장 시스템만 구축한다고 가정교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가정교회를 도입하는 과정을 보면, 일단 가정교회 세미나를 참석하고는 크게 은혜를 받고 ‘아! 가정교회가 답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돌아와서는 가정교회로 전환한다고 선언하고, 성도들을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오게 하고, 그러다 얼마 지나서 기존에 있는 구역조직을 목장조직으로 바꾸고,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같이 식사하고 목장 모임을 하게 하는 식으로 전환을 합니다. 어떤 분은 이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고, 또 어떤 분은 시간이 걸려서 하지만 대부분 이런 방법으로 전환을 하는데, 이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교회의 분위기와 정신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목장을 실행한다고 자동적으로 가정교회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것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실현시켜 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목장 시스템을 만들기 전부터도 얼마든지 가정교회의 정신을 실현시켜 갈 수 있고, 그렇다면 가정교회의 전환을 위해서는 담임목사가 해야 할 일이 가장 많고 또 가장 먼저 되어야 합니다. 일단은 담임목사가 먼저 가정교회에 확신을 가져야 하고, 담임목사가 가정교회의 네 기둥의 정신을 실천해 가는 것이 가장 처음에 되어져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일단 영혼구원의 정신을 실천해 가야 합니다. ‘교회의 존재목적이 영혼구원인데 내가 그것을 놓치고 있었다.’ 라고 선언하고, 영혼구원을 우선으로 교회의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가정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목장 시스템을 만들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기존에 하고 있던 교회의 사역 방향에 의문을 제시하고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매년 하는 찬양제에서 영혼구원이 되는가?’ 하고 지도자들에게 묻고, ‘안 된다면 어떻게 하면 영혼구원이 될까?’하고 방법을 찾아서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구역모임에서 영혼구원이 되는가?’하고 지도자들에게 묻고, ‘안 된다면 어떻게 하면 영혼구원이 될까?’하고 방법을 찾아서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구역모임에 VIP를 초청해 봅시다. 그러려면 밥은 먹어야 하겠네요. 성경공부를 해서는 안 될 것이고 한번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삶을 나누어 보세요.’ 이런 식입니다. 굳이 매주 하라고 안 해도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에서 가정교회 정신을 구현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영혼구원을 위해서 앞으로는 VIP에게 맞는 설교를 하겠다고 하고, 목사님의 설교도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또 ‘우리 교회의 이런 점이 영혼구원에 방해가 되니 바꾸거나 없애도록 합시다.’라고 하면서 여러가지를 보완합니다. 

 

이런 식으로 담임목사가 계속 도전하고 움직여 가면 성도들이 감을 잡을 것입니다. ‘아, 우리 목사님이 하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구나, 목사님에게 영혼구원이 중요하구나!’ 하고 느낄 것이고, 그러다 혹시라도 ‘목사님, 우리 구역에 VIP가 왔어요!’ 라는 말이 들리면 교회의 분위기가 바뀔 것입니다. 평신도 세미나를 보내고 가정교회를 얘기하는 것보다 이런 실천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두번째 기둥인 말이 아니라 보여 주어서 제자 만드는 정신, 세번째 기둥인 평신도가 교회 사역의 주체라는 정신, 네번째 기둥인 섬김이 최고다 라는 정신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직접 실천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로님들에게 말이 아니라 보여주는 삶을 실천하자고 해서, 장로님들이 솔선수범하는 행사도 해 보고, 목회자들에게 맡겨져 있는 일들을 가능하면 평신도들에게 이양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정교회의 정신은 가정교회로 전환한다는 말 없이도, 목장 시스템의 구축이 없이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교회의 정신이 바뀌고, 성도들이 담임목사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하려는 것을 정말 잘 하는 교회가 있으니 한번 가보자’ 하면서 평신도 세미나를 데리고 온다면 성도들의 눈이 확 뜨일 것이고, 바로 감을 잡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을 정말 잘 하고 있네요. 우리도 가정교회 당장 합시다!’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순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순서가 꺼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도들은 가정교회가 뭔지, 목장을 왜 하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설득도 없이, 그저 목사님이 하라니까 하는 모습이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쳤다는 말이 나오고, 이것 왜 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지역모임에서 얘기되는 것을 들어보면, 가정교회 세미나에 가서 은혜를 받고 온 목사님에게 제일 먼저 권하는 것이 일단 평신도들을 가정교회 세미나에 보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담임목사의 정확한 이해없이 성도들의 교육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모양새입니다. 아니지요. 가정교회의 정신이야 말로 담임목사가 말이 아니라 몸으로 먼저 가르쳐야 할 일입니다. 담임목사가 실천하고 충분히 가르친 후에 가정교회 세미나에 보내는 것이 순서입니다. 

 

또 한가지, 지역모임에서 얘기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빨리 가정교회로 전환해라! 일단 시작하고 보라!’는 제안입니다. 연수를 오신 목사님들 가운데 제가 보기에는 가정교회를 서두르면 안 될 상황 가운데 있는 목사님 조차도 지역모임에서 일단 시작하고 보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가정교회 세미나를 다녀오고, 컨퍼런스를 참석하고 난 후, 가정교회를 해야겠다고 확신을 가진 분에 대해서는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도록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보다는 가정교회의 정신으로 살고, 정신을 실천하는 것을 논의하고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황정우 : 목사님의 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시스템을 전환하기 전에
네 기둥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는데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11.27 07:58)
이수관목사 : 참! 한 가지 빠트렸습니다. 위의 글은 전통이 고착화된 교회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입니다. 개척 교회이거나, 성도의 수도 적고 역사도 짧은 교회일 경우에는 이런 과정의 필요가 비교적 줄어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1.27 16:43)
정상일 : 원장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설교 가운데 가정교회를 처음 도입할 때와는 다르게 가정교회 정신에 관한 내용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서두르려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로 재각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11.28 21:25)
송영민 : 가정교회를 시스템이 아니라 정신을 붙들고 씨름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도 그 정신을 붙잡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린 것같습니다, 그러나 어렴풋이 이런 목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버티게 한 것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델을 많이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같습니다. (11.30 18:49)
김대중 : 조금 급한 마음으로 목장을 정비하려 하던 저에게 평안과 차분한 마음을 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12.01 16:24)
정옥희 : 저도 지역에서 평세를 보내라고 권유했던 적이 있었는데 정신이 번뜩듭니다. 먼저 네 기둥을 실천하고 가정 교회의 정신이 젖어 드는 일이 먼저라는 것을 또 확인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12.02 01:12)
이경태 : 가정교회 정신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칫 형식이 갖추어 졌다고 안심할 수도 있겠다 싶을 때 다시 한번 정신 차리게 해 주시는 보약이네요. ^^ (12.03 23:59)
최영호 : 가정교회는 시스템이 아니라 정신이다 라는 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원장님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고 섬기면서 교회를 세워가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의 마음이 실현되는 교회로 세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1.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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