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11.3.2023>
이경준 목사 2023-11-03 01:24:29 527

제가 다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 집이 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성도들과 같이 지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우리 집에는 성도들이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지나가다가 차를 마시러 들어오기도 하고. 어떤 토의사항이 있어서 모이는 것만 아니라 같이 뭉그적거릴 수 있는 관계가 진짜 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회도 매주 토요일에 새벽기도를 마치면 콩나물국밥을 먹고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다운교회를 은퇴한 후에 석정일 목사님이 담임을 맡은 후에는, 우리 집에 성도들이 자주 드나드는 것이 새로운 담임목사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교회로부터 한 정거장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아들이 우리와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왔고, 얼마 후에는 둘째 아들이 바로 우리 앞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며느리들이 이사를 왔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지금은 제가 부산에 있는 행복한제자교회의 담임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에, 두세 주에 한 번 서울 집을 가게 됩니다. 그때에는 다섯 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손주 다섯 명이 할아버지 찬스를 쓰겠다며 우리 집으로 몰려옵니다. 제 아내가 며느리들과 장을 같이 보는 동안에 손주 다섯은 저와 함께 다이소에 가는 것이 큰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계산은 내가 해주기로 하면서 “5,000원 범위 내에서 마음대로 사라.”고 하면,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5,000원을 꼭 채워서 삽니다. 5,000원을 채우다보니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것을 보고, 제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 5,000원어치를 사지 않고 남는 돈은 각 사람 이름으로 적립을 해준다.”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후로는 어떻게 하든 적립을 경쟁적으로 많이 하는 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아이들과 다이소를 갔는데, 아이들이 몰려있는 곳을 지나면서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 그거 필요한 것 아니잖아. 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 하며, 큰 애가 동생에게 훈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5,000원을 채우려는 아이들에게, 내가 가볍게 해준 말이었는데, 내가 생각을 해보아도 경제개념의 기본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


사실 우리의 삶을 보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 원해서 사는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가지고 있고 싶어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때로는 선전에 넘어가 충동적으로 사놓고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고 중고시장에 내놓고서 구입한 값보다 훨씬 싼 값에 팔고는 돈을 벌었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주고는, ‘좋은 일을 했다.’며 스스로 흐뭇해 하기도 합니다.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 많은 교회에서 유행처럼 하고 있는 사역을 따라 하느라고 바쁠 때가 있습니다. 다른 교회가 하는 것을 보고 공연히 나도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일을 벌일 때가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 된 어떤 교회는 교인 수에 비해서 공간이 충분한데 50주년 기념으로 건축을 새로 하는 교회를 본 적도 있습니다. 먹는 것도 그렇습니다. 필요한 만큼 먹으면 비만으로 걱정을 하지 않을 터인데, (식탐으로) 원하는 만큼 먹기 때문에 비만이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연장을 가지고 무엇을 만드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필요한 연장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 아이들에게 가볍게 했던 말인데, 경제원칙의 기본이 되는 말이며, 심플 라이프의 기본정신이라는 것을 자주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김제효 : 원하는 사역이, 아닌 필요한 사역을 하는 것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인 줄 알겠습니다. 다 하고 싶지만 꼭 필요한 사역이 아닐 수 있는데좋을 것 같아 해보려는 욕심을 내려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03 03:22)
계강현 : 가정교회가 성경적인 교회라면 교회 프로그램과 재정 사용에 있어서도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맥락의 말씀으로 받고, 교회의 내년 20주년 기념의 해를 체크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11.04 01:25)
박종호 :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원리가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 번 리마인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04 04:48)
구정오 : 실제 삶의 현장에서 원장님의 지혜는 얼마나 무궁무진한지요.....
목양 사역의 현장에서도 잘 적용하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말고, 필요한 것~! 내가 원하는 것보다 주님과 공동체의 필요에 민감하고 더욱 집중하라~! (11.04 05:21)
오충일 : '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 제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할 원리입니다. 늘 새기고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11.04 18:37)
이수관목사 : 좋은 할아버지, 현명한 할아버지시네요... (11.04 21:34)
신규갑 : 원하는 것을 사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 ~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는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적인 자세요 마인드라고 사료됩니다. 한 예로, 굳이 사지도 않으면서 보기 좋고 단순히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다 가지고 있는 듯한 소유욕에 대한 대리만족이랄까 장바구니에 가득가득 담아 놓는 물건들을 둔 상태로 칼럼을 읽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장바구니의 모든 물건들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주님앞에서 더 단순해지고 주님께 더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기를 결단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 (11.06 18:45)
이경호 : 우리가 바른 경제관념으로 살아가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언제가는 필요하겠지 하며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현명하신 할아버지에 현명한 손주들인 것 같습니다. (11.06 20:54)
송영민 : “필요한 연장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 꼭 기억하고 필요한 것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11.06 22:56)
정광모 : 손주들 교육방식이 참으로 훌륭하세요..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을 사라.. 감사합니다. 목사님 (11.07 23:07)
허성식 : 시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혜를 얻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11.10 06:32)
민만규 : 다른 교회가 하는 것을 보고 공연히 나도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일을 벌일 때가 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11.15 15:40)
백운현 :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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