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기억력을 지혜롭게 다루기" <8.4.2023>
이수관목사 2023-08-06 22:22:54 711

 

목회를 하면서 3자대면이라는 것을 서너 번 해 본적이 있습니다양자가 서로 상대방을 비난할 때 보면 너무나 극명하게 말이 갈리는 때가 있습니다한 쪽은 상대편이 이러이러한 말을 했다고 하고다른 쪽은 그 말을 한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고 합니다듣다 보면 화가 나지요. ‘둘 중에 한명은 분명히 거짓말쟁이구나이렇게 괘씸할 수가 있나내가 거짓말쟁이를 밝혀 내리라.’ 이런 마음으로 3자대면을 해 보지만 한번도 만족한 결과를 얻은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사람의 말과 기억이라는 것이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일단 말에는 다섯가지의 다른 메시지가 있다고 하지요첫번째가 내가 원래 하려고 의도했던 말오리지널 메시지입니다하지만 그 말은 그대로 내 입에서 나가지 않습니다말솜씨의 부족으로또는 당시 상황에 따른 압박으로 조금씩 왜곡이 됩니다그래서 두번째는 실지로 내 입에서 나간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말한 사람은 자기가 뭐라고 말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왜냐하면 원래 하려고 했던 말과 입에서 나간 말이 틀리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세번째는 자기가 말했다고 믿고 있는 메시지입니다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지고 새로 쌓이기를 반복합니다따라서 내가 A라고 말했더라도, AA라고 말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어서 내가 AA라고 말 했어’ 라고 한번만 얘기하면 그 다음부터는 기억력이 왜곡이 되면서 본인이 AA라고 얘기했다고 철썩 같이 믿게 됩니다여기까지가 얘기한 사람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듣는 사람은 또 자신만의 필터를 가지고 듣는다는 사실입니다그래서 상대방이 A라고 말했더라도 만약 이 사람이 Aa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면 Aa라고 듣기가 쉽습니다그래서 네번째는 그 사람이 실지로 들은 메시지입니다하지만 들은 사람의 기억력도 시간이 가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여러가지 생각들과 다른 사람과의 대화들을 통해 내가 분명히 들었다고 믿는 메시지가 다섯 번째의 메시지입니다.

 

이렇게 메시지가 다섯가지가 있기 때문에그리고 그 메시지들이 본인의 기억력 왜곡으로 인해서 이리저리 바뀌기 때문에 둘 중에 한 명 거짓말쟁이를 찾아내겠다고 생각하며 불렀던 3자대면에서 아무도 찾아내지 못하고 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한 사람은 분명히 그렇게 들었다고 하고 상대방은 난 절대로 그런 말을 안 했다고 합니다결론은 둘 중에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둘 다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다만 기억과 메시지에 오류가 있을 뿐인 것이지요

 

이것을 알고 난 후에는 제가 하는 것이 몇가지가 있습니다첫번째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안 좋은 말을 했다고 전해 들을 때일단은 별로 흥분하지 않습니다그리고 그 사람이 그럴 사람인지 아닌지를 생각해 보고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사실 안 그럴 사람이 그랬을 때 상처가 큰 법이지요두 가지로 얘기합니다. ‘당신이 잘못 들었을 거야’ 아니면 말이 의도치 않게 나왔을 거야그런 의도로 한 얘기가 아닐 거야’ 그렇게 얘기하고 나면 기분이 한층 좋은데사실은 기분 좋자고 자기 만족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는 어떤 사람이 이러이러한 얘기를 했다는 말이 들려서 그에게 확인을 했을 때본인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 저는 거짓말 하지마!’ 라고 하지 않고진심으로 그의 말을 믿어 줍니다말에는 실수가 있어서 의도하지 않은 말이 입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말에 대해서 분란이 일어날 때는 두 사람 말을 다 믿어주고 더 이상 그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합니다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사람의 기억력이 믿을 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 기억력 역시도 믿지 않습니다예를 들어서 저는 분명히 이렇게 얘기했는데 아내가 아니라고저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그러면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면 혼돈이 되기 시작하고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성경에서 두 세사람의 증인이 없이는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신 것은 악한 사람의 모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억력의 오류를 배려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꼭 메모해 두려고 하고누군가가 내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면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그냥 받아드립니다그럴 때 고집스러운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박상민 : 말에 대한 기억력은 믿음이 가기 어려운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러니
흥분하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 (08.07 02:22)
이경준 : 사람은 다 자기가 처한 처지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사람 사는 곳에 문제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와 우리 교인들은 "오해를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하자."고 얘기를 해왔습니다. 예를 들자면, 누가 먹다가 배가 불러서 남긴 것인데, "나 먹으라고 남겨두었네." 하고 오해를 하는 것이지요. (08.07 16:14)
이요한(대전) : 원장님의 지혜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게 하는 메시지입니다. 나도 상대방도 기억과 메시지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을 자제 해야겠습니다. 교우들과도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8.07 18:07)
정상일 : 기억의 왜곡이라는 단어가 확~ 와 닿습니다. 다른 사람 말할 거 없이, 저 자신이 이런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이롭게 기억하고, 기억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좋은 지혜의 글을 함께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08.08 01:50)
정옥희 : 갈수록 말에 대한 기억력에 자신이 없어지니 그만큼 상대편을 이해하게 됩니다. 원장님의 지혜와 통찰력도 존경하지만 넒은 마음의 용량에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08.09 01:36)
김제효 : 말한 것과 생각한 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에 공감이 가고 ,기억력을 믿을 것이 아니라, 고집스럽지 않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8.10 05:57)
이동근 : 말과 기억에 대해 지혜롭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합니다~ (08.10 20:42)
이정우 : 가끔 생각은 있어도 그것을 정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08.10 22:42)
최유정 : 저는 삼자대면을 무척하고 싶었지만 한번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꿈만 꿨는데 안하길 잘했네요. 근데 안하는 이유가 정말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실천 연습 해 보고 싶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지혜롭게 소통하는 법은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08.15 09:39)
김영길 :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였는데..원장님의 가르침대로 잘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08.16 19:07)
계강현 : 말의 다양성과 기억력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겠다는 통찰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08.22 15:42)
강태근 :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앞으로 하는 말이나 듣는 말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에 대해 큰 교훈을 얻습니다. (08.26 01:28)
이경태 : 미리 경험하신 것들을 정리해주셔서 간접 경험의 지혜를 얻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 (08.27 18:39)
최영호 : 가능하면 꼭 메모해 두려고 하고, 누군가가 내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면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그냥 받아드립니다... 사람의 기억력이 믿을 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 기억력 역시도 믿지 않습니다... 요즘 가면 갈수록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도 있고 전해진 이야기도 있고, 간접적으로 전하여 영향을 끼치려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목사님의 경험과 기준이 참 호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09.04 03:08)
황용득 : 충분히 공감합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저도 가끔 아내에게 지적 받습니다. "당신 오늘 설교할 때 또 실수했어요. 골리앗이 조약돌 던져서 다윗을 때려잡았다고... "ㅋㅋㅋ (09.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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