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6.9.2023>
이수관목사 2023-06-12 22:02:25 618


주일 3부 예배를 마치자 마자, 집에 가서 짐을 싸서 나와서 24시간이 꼬박 걸려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도착했습니다. 중앙아시아 목회자 컨퍼런스에 와 있습니다. 목회자 컨퍼런스 외에도 앞으로 중앙 아시아의 방향을 생각해 보는 전략회의도 함께 생각하기 위해서 와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올리는데 조금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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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로 사역을 하면서 가면 갈수록 크게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는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사실입니다. ‘나’라는 사람은 상당히 복잡한 인격체입니다. 일단은 타고난 기본적인 기질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밝고 긍정적인 반면, 어떤 사람은 나면서부터 우울합니다. 어떤 사람은 순한 반면 어떤 사람은 다루기 어려운 고집스러운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자라오면서 경험한 것들이 덧붙여지면서 나만의 독특한 성격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 경험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덧붙여지는 것이 보통이지요. 왜냐하면 우리의 죄성으로 인해 우리에게 다가온 문제에 건강하게 반응하지 않고, 그저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또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절대 위험을 감수하러 들지 않는다거나, 어떤 식으로든 비난만을 피하려 든다거나, 절대 손해 보지 않으려 한다거나,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고민을 피한다든가, 상황으로부터 도망친다든가, 화를 내므로써 모면한다든가.. 이런 잘못된 선택의 반복을 통해서 나만의 독특한 성격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성격은 사역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우리를 좌충우돌하게 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하고, 때로는 관계에 문제가 생기도록 만듭니다. 

 

우리는 삶의 어떤 순간에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멈추어 설 때 문제의 해결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순간은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내 문제가 아니고 다른 것이 이유라고 둘러대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유혹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 질 때 문제 해결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돌아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질이 사역에서 이렇게 저렇게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이런 저런 계기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된 것이 그 원인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예전에 최영기 목사님이 소개하셨던 ‘나에게로 가는 길’이 내가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소심하게 행동하는지, 예수님을 믿고는 분명 달라졌지만 그 전에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우울증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왜 자기 비하를 반복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성향들이 지금은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지.. 이런 문제들을 똑바로 보게 되었을 때, ‘나’라는 사람에게 연민이 느껴져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너, 고생을 많이 했구나.’ 하면서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 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예를 들자면, DISC 검사 같은 것도 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신중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사역의 제안을 하면 쉽게 Yes 하는 경우가 없고, 대부분 ‘그게 가능해?’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러니 내 자신이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제안 한 사람의 생각을 서포트 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또 확인을 위해서 꼬치꼬치 토를 달아서 제안한 사람의 힘이 빠지게 만드는 성향이 있습니다.  

 

또한 신중형은 완벽 기질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리더로서 필요하지 않은 세세한 것을 신경을 쓰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성향이 나옵니다. 이런 성향들이 리더로서 얼마나 안 좋은 것들이었는지 뒤늦게 깨닫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알고 나니 이제는 조심을 할 수도 있고, 또 이런 성향 가운데는 좋은 부분도 있으니 장점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눈에 보여서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더가 알아야 하는 ‘나 자신’ 가운데 중요한 또 하나는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목표의식이나, 어떤 것에서 오는 중압감, 또는 절대로 되지 말아야 한다는, 어떤 피하고 싶은 상황에 대한 민감함 등등 어떤 것이 내 마음 깊은 속에서 나를 콘트롤 하고 있는지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위기 상황에서 나를 일정한 형태로 행동하게끔 하는 일종의 네비게이션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버지가 목사님이었던 분이라면 아버지의 사역을 보며 자라서 본인의 목회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면 어쩌면 그것이 내가 실패하는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또 저와 같이 훌륭한 전임 뒤에 있어서, 보고 배운 어떤 것, 또는 내가 철칙처럼 생각하는 어떤 것이 나한테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존경스러운 분 뒤에 있는 책임감, 중압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런 모든 것들이 ‘이상한 나’를 만들어 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일단은 그런 부류의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문제가 생겼을 때, ‘내 잘못이 아니야!’ 하면서 핑계를 대거나 덮어두지 않고, 무엇일까? 왜 그럴까? 나에게 어떤 것이 문제일까? 를 직시하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때 주님은 조금씩 나의 시야를 넓혀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견하는 것들이 사역하는데 있어서 진정으로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정우 : 자신을 돌아보는 솔직함과 대범함이 함께 들어있는 원장님의 글입니다.
중앙아시아 목회자 컨퍼런스에 풍성한 은혜를 구합니다. (06.13 02:41)
임관택 : 다시 한번 '나에게로 가는 길'을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이번 목컨에서 부부의삶공부 시간에 저는 INTJ=I(내향),N(직관),T(사고),J(판단) 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계속해서 '나는 누구인지?' 질문해가며 찾아가는 인생길 같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행복한 시간되세요~ 존경합니다~ (06.14 02:14)
정상일 : 두번째 항목의 글을 읽으면서 자칫 교회에서 목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섬찍하네요. 특별히 저는 싱글들과 교회 안에 젊은층들과 많은 교제를 하는데, 성도들을 어떻게 성공시켜야 할지 감 잡게 해주시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늘 실제적인 글들로 여러 도전을 주시는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06.15 18:08)
정상일 : 혹시 "나에게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보려고 하는데, 부제가 "나와 너를 찾는 애니어그램 성격훈련" 인가요? (06.15 18:11)
이경준 : 좋은 글이 있어서 여기에 옮깁니다. 단점 보완이 아닌 강점 활용에 집중하라. 강점을 매일 사용하는 직원들은 업무에 만족할 가능성이 6배 높고, 스트레스와 불안은 줄어든다. 관리자가 직원의 약점에 초점을 맞출 때 직원의 성과가 27% 감소하는 반면, 강점에 초점을 맞추면 36퍼센트 증가한다. 상사가 부하직원의 강점에 초점을 맞출 때 직원들은 관리자와 더 좋은 업무관계를 구축하고, 성과가 향상되며, 업무 적극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 갤럽 (06.16 01:01)
김제효 :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멈추어 서야 문제 해결이 시작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이 갑니다. 나에게로 가는 길 을 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6.16 07:54)
이수관목사 : '나에게로 가는 길'은 죄송하지만 오역이 너무나 많은, 번역이 엉망인 책이어서 썩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그걸 감수하고 읽으셔야 할 겁니다. (06.16 18:36)
최유정 : 나자신을 알기위해 많은 것들을 해 보았습니다. 어려운 디퍼런스까지 ㅜㅜ 근데 이것으로 내가 맞는 이유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나를 옹호하는 일로 쓰일때가 많았습니다. 근데 무엇일까? 나에게 어떤 문제일까? 왜 그럴까? 주님께 물어보며 답을 찾아가는 주님의 형상대로 만들어가지는 나의 여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들지만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을 닮아가니깐요. 목사님이 주신 질문들을 해가며 행복한 여정으로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핮니다. (06.19 03:37)
최영호 : 핑계를 대거나 덮어두지 않고, 무엇일까? 왜 그럴까? 나에게 어떤 것이 문제일까? 를 직시하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때 주님은 조금씩 나의 시야를 넓혀 주시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리더로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됩니다. 스스로 살피면서 주님의 은혜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07.15 07:07)
이경태 : 아프지만 자신을 발견해가는 용기를 가지고 더더욱 성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7.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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