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역자로 청소년 사역을 18년 하다가 빛나는 교회(구, 에스콰이아 교회, 백석측)에 후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목회는 썩 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로목사님이 열심히 일구어 놓은 교회를 그냥 유지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속으로 엄청 교만해서 2-3년 안에 교회가 부흥되어 소위 뜨는 목사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교회가 무엇인지를 아주 조금 알고, 목사가 무엇인지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이상하게도 어려워 봐야... 철이 조금씩 드는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를 접하기 전에는 옥 한흠 목사님의 제자훈련으로 교회 사역을 해 왔습니다. 교회 공동체에 대해 늘 갈급해 하던 차에 송 병현 교수(백석대 구약학 교수)님에 의해 가정교회를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올 해 3월 달에 전환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 성도님들이 잘 따라와 줘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가정교회 초짜인데 나름대로 홍보는 10년 한 사람처럼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정교회 이야기 하는 즐거움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내와 함께 월요일 오전에 영화 보는 겁니다. 그것도 액션물입니다. 그리고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 답니다. 담임목사 되기 전에는 운동을 참 좋아했는데, 체통 지킨다고 잠깐 멈춘다는 게 벌써 7년이 지나면서 운동이 귀찮아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산에 가는 걸 참 좋아하는데 요즈음엔 추워서 귀찮아졌습니다. 또 하나 좋아하는 건 성도들과 식사나 커피 마시면서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습니다. 특별히 해 주는 것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대충 저는 이런 목사입니다. 이정도면 가정교회 회원목사로서 자격이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