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마음" <12.31.2021>
김인기 목사 2022-01-01 00:20:10 456

이 글은 이민교회를 섬기는 저같은 목사가 느끼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도 다음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할 것 같아 적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미국에 자녀들을 위해 이민 왔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이제는 2세들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세대간의 변화와 열매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지요. 그런데 주위를 살펴보면 자녀를 위한 배려보다 자신의 대리만족을 위해 자녀를 기른 부모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지금도 한국은 여전히 그렇지만, 미국에 이민 온 부모 세대의 문화에서도, 뭐든지 일등을 해야 하고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태도를 가지고 나름대로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한국 사람의 피를 가진 이상, 그리고 그런 시대를 살아 온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은 세상적인 눈으로 볼때 일세보다는 좋은 조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높은 교육열로 여러 민족 가운데 똑똑하고 깨끗하고 공부 잘하는 민족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BTS를 비롯해서 문화 컨텐츠를 수출하는 영화제에 입상하고, 현대 자동차와 삼성 스마트 폰, LG 가전 제품 등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자 미국에서는 아주 사람수가 적은 소수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부러워하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이런 세상 현상과는 좀 달라야 할 것입니다.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에 돈 많이 벌고 부모보다는 편안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지극히 막연하고 세상적인 목표로는 자녀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변호사, 의사, 박사, 많이 되긴 했는데, 정말 한 인간으로, 더구나 신앙인으로 행복한 결혼생활, 이웃에게 소망을 주고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삶을 산다고 고백하는 젊은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한인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들을 보면 이세들을 위하자는 말은 많이 하면서도 실제적인 배려를 하는 경우는 드문 것을 느낍니다. 진행을 이중 언어로 한다던가 그들의 문화를 고려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어려운 삶을 살았던 1세에 비해서, 2세들은 훨씬 좋은 환경 가운데 자랐기 때문에, 어떤 극적인 기회나, 힘에 겨운 노력으로 삶을 만들어 가는 태도를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분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1세들과 실용적인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2세들이 부딪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말을 가르치려는 노력은 많은데, 부모들이 영어를 배우려는 노력은 참 적습니다. 결혼해서 자녀까지 낳은 이세들을 자기 자녀라고 어린 아이 취급을 하면 이세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식 나이 또래라도 일단 어른이 되었으면 어른 대접을 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믿음 생활에 있어서도 밥 잘 먹고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영원한 하나님의 시간에 대한 감각과 삶의 진정한 의미, 목적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 잘 살펴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영어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님은 전도사 때부터 20년을 같이 사역해 왔습니다. 총각이었는데 이제는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훌륭한 설교자요, 영어권 목회를 아주 잘하는 중견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미국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어려워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지만 잘 설명하고 이해되는 쪽으로 많이 양보해 왔습니다. 뭐든지 배우려는 겸손함과 뭐든지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는 대화가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세 어른들과 한국 사고 방식때문에 부닺치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막아주고 해결해 주었습니다. 교인들이 한 마음이 되도록 시도하는 모든 사역에는 일단 해 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고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지금은 아주 건실하고 든든한 영어권 교회를 잘 세워 다음 세대을 믿음으로 양육해 나가는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예수 믿고 천국가면,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여러가지 가치들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중요시하는 것들을 우리 자녀들에게 잘 물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일세의 입장에서 2세들을 위한 섬김이 번거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시간으로 멀리 보고, 우리 후손들이 믿음가운데 세상을 섬기는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많이 투자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믿음 만은 잘 물려 주고 싶습니다.       


임관택 : 원장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대리만족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본을 보이고 소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새해 강건하옵소서~ (01.01 02:11)
최유정 : 이민 교회를 다니면서 2세들을 위한 다음세대 준비를 하지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기보다는 저에게 촛점이 맞춰졌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영어를 제대로 못하니 한글을 알아야지 한국사람이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더 공부하려하지 않고 ㅠㅠ ,다음세대를 위해 배려가 먼저 있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세대가 그냥 잘사는게 아니라 세상을 섬기는 모습으로 !!! 정말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로 살아가도록 기도 배려, 2세들을 섬기겠습니다. 목사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01.01 17:19)
이경준 : 한국에서도 세대차이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만, 언어가 다른 영어권에서는 오죽 하겠습니까? 어쨌든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에 맞추어야지, 다음 세대를 보고 기성세대에게 맞추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01.02 06:02)
김영길 : 다음 세대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1.02 15:44)
신규갑 : 단순히 이민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 교회가 100년의 역사가 갖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요. 김인기 목사님의 칼럼에 공감하며 다음세대를 향해 다시금 몸부림치며 마음과 허리를 동이는 시간이 되어 감사합니다 ~ (01.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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