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한 매듭 은퇴" <2.25.2021>
김인기 목사 2021-02-27 06:55:40 641

이미 은퇴하신 선배 목사님들께는 좀 외람된 이야기지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정작 제가 은퇴를 바라보는 목사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그런 인생의 한 매듭을 짓는 기회 때마다 제 인생 구석구석에 동행하시고 살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이 점점 더 선명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 이민생활 40년 동안 늘어지게 잠을 자거나 아무 계획 없이 한가롭게 지내는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아내가 계획을 세우고 바쁘게 사는 제 모습을 보며 에너지 넘치는 인생이라고 좋아했는데, 그렇게 계속 40년 결혼생활 하다보니 지금은 좀 여유 있는 생활을 하라고 충고합니다. 그래서 은퇴가 있나 봅니다. 아내에게 이제 은퇴하면 둘이서 한가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이야기를 해도 그냥 두고 보시겠답니다. 매년 그렇게 말만 하고 그렇게 살지 않아서 신용불량자가 된 것 같습니다. 진짜 그렇게 살아봐야 압니다.  


저도 목회자가 되기 전에는 미국에 온 다른 이민자와 같이 열심히 직장 다니고 사업을 하며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가 안되니까 기계를 조립하는 공장을 다니는 것을 시작으로 이곳 저곳에서 야채가게, 운동화가게, 샌드위치가게, 잡화가게 등 사업을 하기도 하고, 스쿨버스 운전도 하고 우체국에서 우편물 배달도 하면서 미국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나중에 목사가 되고 나서 보니 그런 훈련들이 이민자들의 삶을 돕는 일을 위한 준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회하면서 이민국, 경찰서, 변호사, 병원, 각종 정부 기관 등에 다니면서 언어의 문제로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과 통역하며 실제적 삶을 섞어가는 훈련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는 찬양대 지휘자로, 나중에는 부목사가 되어서 행정목사 심방목사 음악목사 교육목사 이름을 붙여가며 여러 분야의 목회를 했지만, 정작 온 교회가 영혼 구원에 집중하는 영성이 나타나거나 그런 영성에 부으시는 하나님의 복과 삶의 변화를 별로 보지 못하는 것이 마음을 힘들게 했습니다. 


결국 1999년 1월 올랜도에 담임 목사로 오면서 가정교회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가정교회라는 이름조차 사용할 수 없는 경직된 장로교회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변화조차 부정적인 반응과 힘든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정작 저에게는 그런 반응이 이상하거나 힘든 일인 줄 조차 몰랐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부정적인 반응이 경직된 장로교회 분위기에서는 당연한 일이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미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오래 다녔는데 말씀대로 산다는 의미를 체험적으로 보고 배운 적이 없고, 그런 설명조차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열매라는 사실을 이미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성경적으로 산다는 좋은 말을 설교로 듣기만 했지, 실제 그 말씀을 적용할 때 일어나는 갈등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극복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 반복해서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설득도 성령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성장에 관해서 연습해 본 적이 없는 종교생활의 열매가 어떻게 맺어지는지 알았기 때문에 저는 별로 힘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보고 배운 것이라고는 늘 자기 증명을 위한 회의와 소문과 분쟁을 반복하며 그것이 잘 하는 신앙생활로 착각하고 살았고, 교회를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이상한 사명감 같은 확신으로 살벌한 영적 분위기가 만드는 장본인들은 열정적인 사명감에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얼마나 예수님이 디자인한 교회와 거리가 먼 열매인지 열심히 그러나 따뜻하게 설명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원인과 과정과 결과,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면서, 실제적 연습을 통해 가시적으로 열매를 보도록 설득해 나갔습니다. 그런 영적 성장을 위해 목장을 시작하고, 기도 생활과 삶 공부를 통해 그 근거들을 배워 나가도록 했습니다.


그런 목회 가운데 저도 쉬는 날은 목요일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목요일에 집에서 시간을 보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 우리 아이들이 거의 다 자랐고, 제 스스로 쉼이 필요할 만큼 목회가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교회 생활이 정치적으로 굳어진 사람들 중에는 제가 뭔가 성공을 위해서 결사적으로 목회한다고도 하고, 주위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 박아 놓고 독재한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일단 귀엽고(?) 그런 말하는 분들을 실제 목회를 경험하시도록 제 옆에 모시고 잘 가르쳐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변화를 목격하게 되었고, 교회와 영혼을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목회자의 특권이라는 생각에 하나님께서 잘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 잘 왔는데 좀 즐길만 하니까 은퇴 나이가 된 것입니다. 


요즘 제일 신나는 일은 설교할 때 그 설교 내용이 어떤 바라보는 추상적 목표로 이야기 하는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말씀대로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형제자매님들의 삶에 가시적으로 나타난 복을 누리게 되었다는 열매들을 예로 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의 능력을 보여주게 된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이제 할만하니까 내년 초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매듭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참 좋으시기도 하지만 신기하신 분이십니다. 


하호부 : God is Good! God is Great!!
Praise the Lord!!!   (02.27 08:48)
김승관 : 김인기 목사님 만난 것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한결같이 고백하는 비전교회 성도들의 표정이 선합니다. 혹시 그 멘트도 반복해서 교육하신 것은 아니시죠? ㅎㅎ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 은퇴는 안전하고 선진화(쿠팡 새벽배송~)된 조국에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 (02.27 09:56)
이경준 : 은퇴하면 진짜 좋습니다.(그렇다고 조기 은퇴를 부추기는 말은 아닙니다. 모두들 끝까지 충성스럽게 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볼 때 '설교를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전혀 없이 바로 은혜로 받게 되어 좋습니다. 주일 예배 때 설교자가 아니라 순수하게 예배자가 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은퇴 후에는 수면시간부터 확실하게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은퇴 후에는 7시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건강유지에는 제일입니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목자 하셔야지요. 초원지기까지. (02.27 18:38)
이경태 : 저는 아직 젊은 층에 속한 풋내기 목사라서 그런지 은퇴를 앞두신 분들의 풍성한 삶과 하나님과 동행하신 경험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그 은혜를 후배 목사님들께 가정교회에서 나눠주시면 저희에게는 커다른 특권이겠습니다. ^^ (02.27 21:38)
박명국 : 나는 은퇴 후 일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열심히 밀린 사역(아내와 함께 올레길을 걸으며 대화도 나누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거)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걷는 거를 강추 합니다. 426km(아직 조금 남았지만)를 걷다보면 영,혼,육신이 강건해지고 보너스로 또 다른 사역에 도전할 자신감도 생깁니다. (02.27 21:46)
오명교 : 사역도 즐기시고, 은퇴도 잘 즐기실 목사님이 부럽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모든 일을 즐기시면서 지혜롭게 해 나가시는 목사님의 비결을 계속 배우고 싶습니다. (02.28 15:06)
김현조 : 요즘 제일 신나는 일은----- 이 마지막 부분이 저와 같은 심정입니다. 아름다운 은퇴가 되어 은퇴 후에도 신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02.28 20:14)
조근호 : 김인기 목사님의 히스토리가 진~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목회 마무리와 아름다운 은퇴의 삶을 앞서 보여주셔요. ㅎ (02.28 20:46)
천석길 : 은퇴하고 같이 실컷 놀고 싶습니다.ㅎㅎ (03.01 02:02)
임관택 : 원장님, 목회 선배님으로 그 길을 알려 주시고, 열매의 증거를 말씀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은퇴이후에 한국에서도 많은 사역으로 섬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 목포에도 오시구요...감사드립니다. (03.01 16:08)
김제효 : 아름 다운 매듭, 은퇴: 말씀대로 살았더니 복 주신 하나님을 실제 증거 하시는군요. 감사하고 기대됩니다. (03.01 18:00)
이재철 : 사역처럼 은퇴 후도 즐기시는 삶이 되실 것이 기대됩니다.~~ (03.02 01:02)
이일권 :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열정어린 삶을 사신 김인기 목사님께 박수 갈채를 보내 드립니다. (03.04 18:41)
황용득 : 은퇴라...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문제는 PATHFINDER 역할을 더 해야 해서요... 잘 마무리 해야 할텐데... (03.04 22:01)
석정일 : 저는 아직 은퇴 때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그런지 ..... "열심히 그러나 따뜻하게"가 마음 깊이 와 닿습니다.^^ 존경합니다. 목사님. (03.05 00:48)
김태영 : 김원장님 열심히 사셨네요! 존경이 되네요 의미있는 은퇴! 좋네요 (03.06 18:59)
김영길 : 김목사님의 매력은 항상 진솔하고 따뜻함이 묻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입으로 설교를 하였는데 이제 은퇴는 몸으로 하는 설교라고 하더군요. 한번의 몸으로 하는 설교가 평생 입으로 하였던 설교의 진위를 가려줄 것이기 때문에 은퇴를 준비하며 항상 긴장하고 있답니다~^^ (03.07 18:11)
박성국 : '그렇게 말씀대로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 열매들을 예로 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의 능력을 보여주게 된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고백을 하시는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주님이 아름다운 은퇴뿐만 아니라 이후의 고백도 저희에게 큰 울림을 주시게 될줄 믿습니다. 따라 배웁니다.~~ (03.08 21:32)
박종호 : 내년이 은퇴시라니.... (03.09 06:01)
전영욱 : 인기많으신 김인기 목사님, 멋있는 고백 중에 '요즘 제일 신나는 일은 설교할 때 그렇게 말씀대로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형제자매님들의 삶에 나타난 복을 누리게 되었다는 간증으로 설교하신다니 부럽습니다. 그리고 은퇴 후에도 인기를 계속 유지하실 것 같습니다. 뒤따라 가도록 힘써 보겠습니다^^ (03.12 23:23)
임민철 : 내년이 은퇴시라는 말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목사님 처럼 사역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기도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03.18 22:16)
신동일 : 아프리카에 가시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03.20 15:12)
임재룡 : 가정교회가 좋은 이유는 예수님께서 디자인하신 교회를 하는 것도 신나지만 선배님들의 은퇴 이야기도 신납니다. 가정교회 목회의 은퇴 이후에 신나는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이정표를 기대합니다. (04.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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