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에 문제 없습니까?" <1.1.2021>
김인기 목사 2021-01-03 16:42:24 689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펜데믹에 대해 집중한 한 해였지만, 저와 여러분은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 믿음을 키워주신 하나님께만 집중했던 한 해가 되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신축년 새해에도 잘해주시는 하나님을 더 깊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오늘 드리는 글도 비전교회라는 조그만 공동체의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만든 법과 전통은 대부분 부정적인 사건을 막아보려고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법이 만들어져도 인간은 법 사이(?)로 다니기를 좋아합니다. 사람이 만든 법으로는 인간의 죄성을 다스릴 수 없다는 사실이 매일 뉴스를 통해 증명되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는 신앙인이라면 먼저 적어도 성경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세상 법을 너무 잘 지킴으로 세상을 향해서는 "법 없이 사는 사람"이라는 칭송을 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그런 삶이 가능하려면 하나님의 자유한 법,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의 법을 누림으로 가능한 것을 강조하며 설득해 왔습니다. 


특히 목장을 통해, 좋은 사람도 많지만 때로는 거의 원수 수준의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품으며 기다리다가 영원한 천국까지 함께 갈 형제자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신앙생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런 목회를 하는 가정교회들은 이런 하나님의 자유한 법을 실제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신비한 열매들을 체험하며 삽니다. 그런 말씀의 내용을 실제 체험하기에 그 체험을 증거하는(간증이라고 하지요) 증인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엄청난 복입니다. 


이런 변화를 위해 형제자매님들을 열심히 설득해 왔습니다. 때로는 말씀의 권위로, 때로는 세상에서 쓰는 같은 말을 가져다가 그 의미를 성경적으로 재조명하여 설명하는 방법으로 설득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에서 쓰는 호칭을 바꾸었습니다. 남자는 형제, 여자는 자매입니다. 우리 교회 같은 전통이 충만(?)한 장로교회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형제님, 자매님" 한다는 것이 일단 낯 간지러워지는, 문화적으로 아주 거북한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디모데전서 5:1-2 말씀을 근거로, 우리가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교회 다니기 때문에 말로는 그렇게 목숨 건다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실제로 말씀대로 하지 않는 것이 "교회에서 쓰는 호칭"이라고 예를 들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이를 나무라지 말고 "아버지"를 대하듯이 권면하십시오. 젊은 남자는 "형제"를 대하듯이 권면하십시오. 나이가 많은 여자는 "어머니"를 대하듯이 권면하고, 젊은 여자는 "자매"를 대하듯이 오로지 순결한 마음으로 권면하십시오. 


여러번 기회 될 때마다 반복해서 이 말씀을 예로 들어 호칭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1) 성경에 나온 것이니까 실제로 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불렀을 때 우리의 마음, 태도가 관계 속에 어떻게 느껴지는지, 우리 교회 표어대로 "일단 해 보고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2) 더 심각한 이유는,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변화된 영적 관계를 영원한 천국까지 함께 갈 "가족"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그 아름답고 따뜻한 가족의 관계 대신, 언제부터인가 영혼을 섬기는 "장로, 집사"의 거룩한 직분을 세상에서 아래 위를 자리매김 하는 "감투"로 변질시켰습니다. 이제는 그냥 교회 댕긴다고(?) 아무렇게나 부르는 이름이 "집사"이고, 영혼을 섬기는 목회의 사명으로 부른 "장로" 직분을 회의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역할이 된것처럼 보이는 분위기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이런 일들은 다 사탄의 희석 작전임을 가르쳐 드리고, 적어도 우리 교회에서는 늘 그런 변질된 분위기 때문에 고통을 당해 왔다는 것을 구체적인 에를 들어 알려드렸습니다. 그래서 장로와 집사의 직분의 그림, 역할, 특히 관계 속에서 만들어져야 할 느낌과 영성(디도서 1:6-9)도 차차 성경에 나타난 모습으로 바꾸기로 하고 일단 가족의 관계를 회복하자고 했습니다.

(3) "아버님 어머님"에 대한 호칭도 본인에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아버님(어머님)이라고 불러드릴까요? 형제님(자매님)이라고 불러드릴까요?" 그래서 본인이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대상에 따라 어떤 분에게는 아버님, 또는 형제님이 될 수 있고, 어머님, 도는 자매님이 될 수 있다고 여러번 글로, 말로, 왜 이런 노력을 하는지 설교로  자주 설명해 드렸습니다.

(4) 우리 한국 사람은 미국 사람들(누구나 You!)과 달리 언어 자체가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하는 머리가 좋은(=복잡한) 민족임을 강조하고, 우리는 각 민족이 가지는 문화를 초월하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권에 사는 사람임으로 처음에는 새로운 문화가 어색해도 자꾸 사용하다보면 적응이 된다는 소망으로 연습하자고 헸습니다.

(5) 우리 교회는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경력이 없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때 사장님, 회장님, 사모님, 박사님, 장군님(우리 교회에는 장군님도 계셨습니다) 같은 세상 호칭을 할 수 없음으로 교회의 가족을 의미하는 아버님 어머님 형제님 자매님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자고 했습니다. 혹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면서 "내가 언제부터 당신 형제요?"라고 성격장애(?)를 드러내면 진짜 섬길 분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사과도 하고 더 사랑으로 녹이라고 했습니다.

(6) 마지막으로 이런 글로도 설득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종 황제(?)께서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시골 농부를 찾아가 '형제님, 더위에 농사 지으시느라고 얼마나 수고 많으십니까?' 했다고 합시다.  농부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런데 로마시대의 문화와 인간 관계의 구조를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고종황제 사건보다 수백 배 충격적인 진리를 사도 바울께서 디모데에게 요구하신 것이 디모데전서 5장입니다. 디모데가 이런 충격적인 요구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받아 순종했다면, 귀족, 노예, 양반, 상반이 없는 20세기 민주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교회에서 이런 호칭은 당연히 변화되어야 할 일입니다. 물론 억지로는 안하셔도 됩니다. 구원과 관계되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고 영적인 문화의 관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시기 바랍니다.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나 계속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칭 때문에 마음에 어려움이 있으셨던 여러 형제자매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연습한 지 6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교회 호칭이 아주 따뜻해졌고 모두 즐거워하는 영성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하나의 예를 말씀드렸지만, 의외로 작은 용어 하나 바뀌면 영성이 달라지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인내하면서 시도하는 신실한 설득과 설명, 그리고 문제를 드러내려면 그 문제에 대한 성경적 해결책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설득은 관계가 깨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는 지혜도 배웠습니다. 가정교회를 통해 횡재했다는 확신이 늘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내용의 글은 여전히 비전교회의 케이스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새해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이경준 : 싸우다가 나이를 따지는 나라도 우리 나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를 먹었으면 나이 값을 하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나이도 따지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지요. 김목사님도 새해에 하늘 복과 땅의 복을 많이 받으십시오. (01.04 01:47)
최유정 : 저도 가정교회를 통해 횡재한 사람중에 한 사람입니다. 처음 가정교회를 시작하며 강사로 만난 목사님의 강의를 미리 인터넷으로 여러번 접하고 강의도 직접들으며 쉬우면서도 너무 다가와 단어 하나하나 다 외우고 싶었습니다.
근데 2월달이면 5년차인 지금 그때 외웠던 말씀이 다시 생각 납니다. 나도 제자가되고 너도 제자가되고 외치며 서로 멱살을 잡는 포즈 ... 이제야 알겠습니다. 형제 자매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호칭인지 이제야 가슴으로 받아집니다. 가정교회는 귀한 보물을 사용할줄 아는 교회 입니다. 교회를 모셔두지 않습니다. 목사님 요즘 목사님 강의가 많이 생각 납니다. 정말감사합니다. 5년해보고 얘기 합시다. 7년해보고 얘기하겠습니다. 새해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01.04 08:09)
임관택 : 목포 주님의교회에서는 집사, 목자/목부/목녀 외에는 만 70세 이상인 성도님은 부형님 모친님으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69세 이하는 형제님 자매님으로 호칭하고 있구요...아무래도 교회에서는 기준을 제시하고 기준대로 해야 서로 갈등과 오해가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 가끔 만70세 이상 모친님 가운데 자매님으로 해달라고 하시지만, 어르신들을 형제 자매라고 호칭하는데 부담스러운 성도님들이 많아 그러지는 않고 있습니다. ^^;
원장님~ 올 한해도 많은 부탁드립니다. 새해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01.04 17:48)
오명교 : 작은 용어 하나 바뀌면 영성이 달라지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인내하면서 시도하는 신실한 설득과 설명, 그리고 문제를 드러내려면 그 "문제에 대한 성경적 해결책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설득은 관계가 깨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는 지혜도 배웠습니다."
호칭 하나가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군요. 지혜롭게 하나 하나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는 지혜에 감탄합니다. (01.04 20:37)
김영길 : 비전교회의 케이스라고 하지만 잘되고 있는 것은 모두 수용하여 함께 잘되는 길로 가야겠지요. 감투같은 분위기를 주는 호칭보다 믿음의 가족들에게 맞는 호칭으로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1.06 04:07)
이일권 : 새해 김인기 목사님의 '호칭에 대한 깊은 통찰력'에 많은 것을 깨닫고 돌아갑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01.07 04:11)
강승찬 : 호칭의 중요성을 다시 배웁니다. 귀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설득의 달인이신 김인기 목사님이 계시니 저도 가정교회 하면서 횡재했다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01.10 19:35)
이수관목사 : 가정 교회에서는 대부분 형제님 자매님은 잘 되는데 나이드신 분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가 숙제인데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하면 좋겠네요. 저도 나이가 많은 성도님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가 힘들때가 많아요... ^^ (01.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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