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원장에게 부탁 마세요" <6.28.2019>
최영기목사 2019-06-27 19:16:10 1599


 

은퇴하는 목회자가 후임자를 성공시켜주려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물러나야 합니다.  교인들과 신뢰 관계가 형성 되지 않은 채 후임자가 어려운 결정을 내리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특별히 은퇴하는 가정교회 목사님들은, 가정교회 원칙이 지켜지고 않고 있으면 바로 잡고, 가능하면 국제 가사원 정회원으로 등록까지 하고 물러나야 합니다. 그럴 때 후임 목사가 지속적으로 가정교회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후임자를 위한 배려는 교회뿐만이 아니라 가사원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제가사원장 퇴임을 앞두고, 후임자가 내리기 어려운 결정을 몇 가지 내렸습니다. 모임이 지지부진한 지역 모임을 정리했고, 가사원 회원 조건을 강화하고, 세미나 개최 조건도 더 엄격히 적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가사원장 본인들이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 제가 한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다양한 가정교회 모임을 가질 때 가사원장이 얼굴을 비춰 달라든가, 축사를 해 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가사원장들은 담임 목회를 하면서 가정교회 사역을 하는데, 이런 인사치레까지 다 하려면 담임 목회가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가정교회가 단순한 목회 방법이 아니라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지역 가사원장를 비롯하여 지역 초원지기, 지역 목자, 세미나와 컨퍼런스 강사들이 최선을 다해서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치 있는 사역이라 할지라도 담임 목회를 소홀히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사원 임원들의 시간을 보호해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가사원 홈피에 이사, 입원, 결혼, 장례에 관한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르면 모르지만, 알게 되면 리더로서 안 찾아가 볼 수 없고, 목회에 부어져야 할 시간을 뻬앗기기 때문입니다.

 

많은 목사들이 자신의 교회 성장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고 자원이 축적되면 교회 밖으로 눈을 돌려 이웃 교회, 이웃 목회자들과 받은 축복과 경험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역을 모두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순위를 세워 선별해야 합니다. 외부 사역의 기회가 생겼을 때에,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야 합니다. 하고자 하는 사역이 하나님의 필요를 위한 것인가, 자신의 필요를 위한 것인가?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역인가,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는 사역인가? 담임 목회에 지장을 줄 것인가, 안 줄 것인가?

 

저도 담임 목회를 할 때에 이런 관점에서 외부 사역을 점검했습니다. 그 결과, 담임 목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가정교회 사역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역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사역에 적극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교단 총회에 회비는 많이 내되, 임원 직을 맡는다든가 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휴스턴 지역 목회자 모임들도, 모임 참석은 않고 회비만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담임 목회와 가정교회 사역을 둘 다 하기 위하여서는, 교회 사역도 조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부임 직후에는 교인들의 결혼식, 돌잔치, 개업 예배 등에 다 참석하였으나, 결혼식은 제가 주례를 서는 것 외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를 대신하여 아내가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은 입관 예배나 발인 예배 둘 중의 하나만을 유족들이 선택하도록 하여 공식적인 장례 예배는 딱 한 번만 드렸습니다. 오래동안 지인들에게 보내던 성탄 카드도 더 이상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 연륜이 깊어지고 신실한 일군들이 세워지면서 과감하게 사역을 위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개업 예배나 돌잔치 설교는 초원지기나 목자에게 일임했습니다. 부서 사역은 부서장이 재량권을 갖고 나와 의논하지 않고 일하도록 했습니다. 수요 설교는 동사 목사에게 맡겼고, 토요 새벽 예배 설교는 교역자들과 안수집사들에게 맡겼습니다. 교인이 수술 받을 때 당일 새벽에 병원을 방문하여 기도해 주었는데, 교회당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벽에 약 120~130명의 교우를 위해 기도하는데, 병원을 찾아가게 되면 이 기도를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은 담임 목사의 관심을 받기를 원합니다. 담임 목사가 교인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느니,  사랑이 없다느니, 반발했으면 제가 담임 목회와 가정교회 사역 두 가지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사역의 중요성을 인지해 주었고, 자신이 위임 받은 사역을  성실하게 감당해 주었고, 제가 담임 목사로서 기본적인  일만 해도 고마워했기 때문에, 제가 마음 편하게 가정교회 사역을 할 수 있었고 국제가사원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휴스턴서울교회 교인들, 특히 안수 집사님들이 저를 키워주었다고 종종 말합니다.


김영길 : 은퇴하는 목회자가 후임자를 성공시켜주려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물러나야 한다는 말씀.... 교인들과 신뢰 관계가 형성 되지 않은 채 후임자가 어려운 결정을 내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아름다운 사역이 잘 계승되도록 끝까지 세심한 배려를 하시는 원장님의 깊은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잘 숙지하여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사원장님을 좀 더 잘 섬겨 드리도로 하겠습니다~^^ (06.28 01:52)
오명교 :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며 어떻게 행할 것인가를 정확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사원장님들에게 부수적인 일에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06.28 07:14)
구정오 : 저도 처음에는 본을 보여야하기에 할 수 있는 한 다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체력의 한계와 무엇보다 기도시간이 줄어들기에, 과감히 위임하고 내가 꼭 해야할 것만 하고자 했습니다. 신약교회를 회복하고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일은 정말 선택과 집중이 되지 않으면 만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성숙한 우리교인들이 부족한 저를 키워주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하고자 하는 사역이 하나님의 필요를 위한 것인가, 자신의 필요를 위한 것인가?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역인가,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는 사역인가? 담임 목회에 지장을 줄 것인가, 안 줄 것인가? " 다시금 분명한 원칙을 새기도록 도전주셔서 감사합니다^^; (06.28 18:23)
김기섭 : 담임목회 사역과 외부 사역의 기준을 선명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외부사역이 중요하지만 담임목회 사역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가사원에 모델이 되는 좋은 강사님들이 당신의 담임목회 사역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기도하고 강사를 청빙 하도록 하겠습니다. (06.29 06:01)
김성수 : 담임목사가 가정교회 목회의 촛점과 기본을 놓치지 않도록 분명한 방향제시와 실제적인 고백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06.29 12:43)
이남용 : "가정교회가 단순한 목회 방법이 아니라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분명한 방향제시에 감사합니다~ ^^ (06.30 05:14)
김성은 : 다시 한번 저의 목회 자세를 가다듬게 해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 (06.30 07:20)
임관택 : 원장님, 감사드립니다. 가정교회 3년차라 더욱 더 담임목회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07.02 01:43)
전영욱 : 원장님 잘 알겠습니다. 목회하시면서 가사원 사역을 함께 하시는 원장님들과 섬기시는 모든 목사님들께 주님께서 배나 영력과 지력과 체력을 더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07.02 04:01)
강태근 : 담임목회와 가정교회의 우선순위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07.03 00:58)
박성국 : 늘 사역후의 다음모습까지 기도하시고 준비하시는 세밀한섬김을 배웁니다. 목사님의 향기가 가득해서 감사합니다.배려와 사랑이 중심이 된것을 보고 배웁니다.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07.03 02:02)
김영규 : 최목사님, 냉철하게 맺고 끊으면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선택하며 집중해 오신 것이나 그렇게 해야 할 이유와 명분을 분명하게 설득해 오신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더 배려하며 더 집중할 마음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7.04 07:23)
남인철 : 최영기 목사님은 뭘 하셔도 이유가 있습니다. ~ 감사해요~. (07.05 00:10)
신규갑 : 기본과 원칙에 충실했기에 교인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마음과 허리를 동이는 시간이 되어 감사합니다 목사님~ (07.06 17:22)
김영기 : 하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07.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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