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을 낭비하지 않아야 합니다." <5.10.2019>
이수관목사 2019-05-10 23:15:15 892

 

저는 어린 시절이 썩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나 무서웠던 아버지, 그리고 늘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었던 형의 구타로 인해서 집은 언제나 들어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고, 해가 져서 갈 때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언제나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서초동에 있는 집에서 강북에 있는 학교를 다녔습니다. 당시에는 버스가 한강 다리밑으로 떨어져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자주 뉴스에 나곤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래서 토요일 오후에 한적한 버스에 자리가 나서 앉으면 잠을 청하면서 늘 내가 탄 버스가 한강으로 떨어져 내가 잠에서 깰 때는 죽어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매사에 비관적이고 불만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성품은 대학 진학 후 정치 외교학과의 특성과 함께 80년대 초반의 대학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제 성품대로 마음껏 비관하고 불만하며 그렇게 청년 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관적이고 불만이 많은 성품은 인생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끊임없이 본인을 괴롭히면서 고통당하는 것이지요.

 

그러던 저를 건져주신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너무나 행복하고 만사에 긍정적인 아내를 만나게 하셔서 반대편 쪽의 삶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어느날 서른살 초반에 하나님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크다고 했지요. 그래서 그랬는지 구원받았다는 사실은 저를 엄청 행복하게 했는데, 길을 걷다가도 밤에 자려고 누었을 때에도 울컥 울컥 감격의 눈물이 솟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갑자기 행복한 사람으로 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작은 일에 화가 나고, 급해지고, 염려하고, 비관하곤 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오랜 습관같은 것이어서 많은 시간이 걸려서 내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십대 후반으로 접어든 요즈음에야 뒤돌아 보니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나아져왔고 이제는 많이 행복한 사람으로 변해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생각해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행복을 낭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작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누릴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대부분 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기 때문에 햇빛을 볼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덜 바쁜 어느날은 성경이나 책을 한권 들고 맥도날드에 가서 점심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서 성경을 읽으며 먹는 점심은 너무나 좋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아름답고, 나무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날리는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도 너무나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 험한 세상 속에서 그런 평화스러운 순간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그럴때면 하늘을 올려다 보며 하나님, 이렇게 행복하게 해 주신것 감사합니다하고 중얼거리는데 때로는 그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큰 행복이나 큰 불행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부분 우리의 인생을 채우고 있는 것은 작은 행복과 작은 불행들입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한가 불행한가는 그런 작은 것들로 결정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 흩어져 있는 그런 시간을 즐기며 행복해 하기 보다는 불만족스러운 것을 불평하느라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내 삶에 있는 작은 것을 불평하기 시작하면, 푸른 하늘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은혜는 기억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작은 행복들을 낭비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저도 모르게 긴장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금방 부정적이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것으로 염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럴 때 마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하면서 제가 염려하고 있다면 그건 제가 하나님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내가 나의 의지와 욕심과 야망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는 활짝 미소를 지어 웃습니다. 그럴 때 행복함을 되찾는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는 교회에 행복과 웃음이 많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럴려면 담임목사가 먼저 행복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담임 목사가 행복해 하면 그 행복은 전염이 되고 성도들도 행복해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웃으시기 바랍니다. 늘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해서 목회로 인해서 성도로 인해서 행복해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맹기원 : 담임목사가 행복한 가정교회 꼭 기억하겠습니다. 작은 행복을 누리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나눠주신 추억과 말씀 감사합니다. (05.10 23:38)
박명국 : 감사합니다. 뭔가 조금 알만하니까 사역을 마무리 하게 되네요 은퇴 후라도 행복을 누리고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05.11 00:41)
김민철 : 목사님의 순수한 미소... 엄마 품에 행복해 하는 목사님의 그 미소가 문장 바탕화면에 있는 것 같습니다.^^ (05.11 02:44)
김영길 : 작은 행복을 결코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부터 행복을 누리며 온 교회가 행복한 교회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전염(?)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복 전도사가 되도록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ㅎㅎ (05.11 07:33)
김기섭 : 내가 얼마나 많은 작은 행복을 낭비하고 살았는지 뒤돌아 보고 깨닫게 합니다. (05.11 14:06)
강재원 : 이목사님의 개인적인 과거의 약함과 현재의 소소한 감상을 용기있게 나누어주시니까 훨씬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목회자가 작은 행복을 누리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05.11 16:45)
강경매 : 어릴때 불우했던 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낮은 곳을 향해 흐르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을 받고 이곳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이제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그래서 목사님의 진솔한 고백이 제 맘을 울리네요. 한가한 오후 맥도날드에서 느끼시는 그 행복....저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목사님 얼굴을 생각하면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은주 사모님과 함께 만들어 가시는 알콩달콩 사랑이 여기 오래곤 까지 흘러오는 걸 보면 목사님의 행복이 차고 흘러 넘치는 것 같습니다:) (05.11 16:46)
명성훈 : 좋은 글입니다. 저는 BCGI 영상을 올릴 때마다 행복합니다. 그리고 매일 16-18시간 금식을 하고 먹는 식사가 어떤 것을 먹든 행복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자전거를 타면서 행복합니다.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05.11 16:52)
이은진 : 따뜻한 글 속에 반짝이는 진리가 담겨 있어 감사합니다. 작은행복 낭비하지 않고 아름답게 소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5.11 17:15)
최병희 : 어릴 때 많이 힘드셨어도 지금은 행복하게 보입니다. 여기도 겨울이 지나고 나서 꽃이 피니 딴 세상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행복을 낭비하지 말고 누려야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05.11 19:03)
이남용 : 지난 아픔을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의 삶이 회복된 삶이요 풍성한 은혜의 삶이기 때문이겠지요~ ^^ 감사합니다.
저는 교회에서 아이스카페라떼를 만들어 첫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이 그리 행복할 수가 없답니다 ^^; "소확행"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칼럼이네요~ ^^ (05.12 02:41)
민만규 : 목사님의 글이 저에겐 큰 용기와 위로가 됩니다. 행복한 목사가 되길 소망합니다. (05.12 06:17)
최유정 : 이수관 목사님 칼럼은 아침에 따뜻한햇살에 커피를 마시는 잔잔한 행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밑에 댓글들도 위로와 따스한 행복을 주시네요 . 오늘도 제주컨퍼런스를 향해 공항에서의 자그마한 행복을 챙깁니다 (05.12 15:34)
이경태 : 가정교회 목사님들의 컬럼에는 항상 후배들을 향한 사랑과 인도함이 담겨 있네요. 저도 낼 맥도날드 가서 "하나님, 이렇게 행복하게 해 주신것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해 보렵니다~ ^^ (05.12 18:02)
조근호 : 소소한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놓치고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순간부터 부정적 자아가 일하기 시작함을 저도 종종 놓친답니다. 돌아보면 그 순간은 하나님과 따로일 때였음을 깨닫습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05.13 06:00)
이옥경 : 목사님의 글을 읽는 이 순간을 감사하게 됩니다. ^^ (05.13 08:52)
구정오 : 저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예수님안에서, 예수님으로 인해 더 갈수록행복하고행복을 전염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소원합니다^^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주심을 감사합니다~ (05.13 16:32)
안중건 : 작은 시내와 강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작아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행복들에 대하여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 말씀 감사합니다. 뒤뜰에 가끔 찾아오는 카디널과 블루제이를 보면서 행복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05.13 19:12)
김성은 : 사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읽으며 행복한 얼굴을 지어봅니다. ㅎㅎ (05.13 19:17)
오명교 : 하나님의 사역을 하면서 제가 염려하고 있다면 그건 제가 하나님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내가 나의 의지와 욕심과 야망을 내려놓습니다.’ 마음에 새기고 새깁니다. (05.13 19:31)
김상우 : 많이 공감이 됩니다. 일상생활속의 행복을 놓치지 말고 감사하며 많이 웃겠습니다. (05.15 19:45)
조영구 : 솔직 담백하며 자신의 모습을 나누며 인생의 행복을 갖고 사는 귀한 지침을 주신 이수관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05.16 14:34)
박종호 : 작은 행복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마음이 높아져 불행가운데 있지 않겠습니다. 능력있는 말씀이 마음을 울립니다. 감사합니다. (05.17 19:10)
임관택 : 소확행 중의 하나는 이 가사원 홈페이지입니다 ^ ^ 이곳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05.18 01:18)
정희승 : 아멘. 아멘.. 늘 밝은 목사님의 내면에 그런 긴장감도 있으시구나..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ㅎㅎ.. 순간의 행복을 누리며 살겠습니다. (05.18 19:26)
김인승 : 목사님과 반대로 저는 대부분의 삶을 행복하게 누린 사람이었지만 목자를 오래하다보니 목사님 처럼 지난 과거가 힘든 사람들을 대하다보니 마음에 다가오는 글입니다.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05.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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