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는 아직 개역개정판을 사용합니다.
황대연 2018-12-28 02:21:48 1105

한가족교회는,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올해로 만 7년차를 지나고 있는 교회입니다모두들 그렇다고 할 때,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살짝 주저가 되는 일입니다만, 여튼 저희는 아직 성경을 새번역으로 바꾸지 않고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역 개정성경,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성경 번역판이 문제가 아니라 안 읽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당신은 목사니까, 교회 생활에 익숙하니까 그렇지, 비신자들은 여전히 성경이 어렵다고 반박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1년이 가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으며, 지난 1년간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쉬운 말로 되어 있는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은 성인 59.9% 밖에 되지 않는 것'(출처: 중앙일보 2018.2.15 성인 40% "독서량 0권"지난해 독서실태 조사 결과)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저는 일반인들이, vip들이 성경이 어려워서 안 읽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고, 마음이 없어서 안읽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고교시절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을 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용돈을 모아 당시 전도사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국한문 개역 관주 여백 가죽성경'이었습니다. 열심히 읽었고, 잘 모르는 단어들은 찾아가면서 알았습니다. 한문을 성경을 통해서 깨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부분의 교회들은 개역 성경이 아닌,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역개정판은 개역성경에 비해 장애인 비하 용어들은 모두 순화시켰고, 상당부분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들로 개정 개역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개역개정판을 사용하는 교회들도 성경통독을 얼마든지 잘 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우리가 옛날 사극드라마를 시청할 때, 요즘 사용하지 않는 고어체의 대사가 나온다고 해서 드라마를 즐기는데 하등 지장이 없고, 앞뒤 흐름과 문맥을 통해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성경에서 조금 생소한 단어들은 저는 얼마든지 문맥 속에서 그 단어의 쓰임새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교단적인 입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제가 속한 교단에서는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사 강습회라든지, 연합집회에 교인들이 참여할 기회가 있는데, 이때 우리만 새번역을 사용할 경우, vip를 배려하기 위해 사용한 성경이 오히려 왜 우리는 저들과 다른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며, 우리가 새번역 성경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또 다시 설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사족을 달자면, vip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아가페 간 '쉬운성경'도 있고, 생명의 말씀사 간, '현대인의 성경'도 있으며, 두란노 간, '우리말 성경'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하필 '새번역 성경' 만입니까?

 

3.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교재가 아직은 '개역개정'판이 대세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들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공과, 여름성경학교 교재등)는 매우 다양하게 나와있는데, 교재 안에서 쓰이고 있는 성경본문과 암송하도록 되어 있는 요절들은 거의 대부분 개역개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가정교회는 아직, 다음세대를 위한 교재가 이제 겨우 시작단계인 형편입니다.

 

4. 가정교회 사명선언문 7항의 영역으로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새번역 성경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보다는 개역 성경, 그리고 개역개정판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 것입니다. 따라서 새번역 성경을 사용하지 않는 교회들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역행하며, 가정교회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관계 전도를 통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vip들은 으레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을 그런 줄 알고 읽습니다.

 

저도 설교시 성경 본문을 쉽게 풀어서 설교하려고 힘쓰고, 필요할 땐 새번역 뿐 아니라, 그 본문을 쉬운성경이나 현대인의 성경에는 어떻게 번역해 놓았는지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채택하는 부분은, 새번역 성경을 쓰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들이나 담임목사들에게도 (새번역성경으로 바꾸지 않는 것은)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막고 있는 것'이라는 식의 정죄감을 갖지 않도록 가정교회 사명선언문 7항의 경우로 놔뒀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저희 교회는 새번역판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공예배시 사용하는 성경은 개역개정판을 사용하지만, 성경공부할 때는 새번역을 비롯해서 다양한 성경번역들을 참고하도록 합니다. 다만, 어린이 교회학교의 경우는, 몇 해전까지 아가페 출판사의 '쉬운성경'을 썼는데, 교회 전체가 안 바뀐 상황에서 혼란스러움이 있어서 다시 개역개정판으로 돌아간 형편입니다.)

이수관 목사 : 황대연 목사님,

제가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막고 있다고 표현을 해서 마음이 상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

하신 말씀을 듣고 보니 이해는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점에 답을 달아본다면..

1.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얘기는 그래서 더 더욱 바꾸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안 그래도 사람들이 책과 멀어져 있는데 개역성경처럼 자연스럽지 않은 책을 들이 민다는 것이 어렵지 않나요?

2. 저도 교단의 모임을 갈 때 라든지 꼭 필요할 때는 개역성경을 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연합집회 때는 그냥 새번역으로 가지고 갑니다. 그들은 개역개정으로 읽고 저는 새번역으로 읽고 얼마든지 두 책을 번갈아가며 보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성도들에게 기본적으로 어떤 성경을 읽게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3.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교재가 아직은 '개역개정'이 대세인 점이 참 걱정스럽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더욱 더 바꾸자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라도 새번역을 자꾸 써 주면 새번역의 시장이 좀 넓어지고 교재도 나오고 할텐데 싶어서 입니다. 다음 새대들이 자라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새번역'으로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 자녀들이 성경과 더 멀어지지 않을까요? 왜 하필 새번역이냐고 하셨는데 그런 이유로 성서공회에서 나오는 그나마 현대어 번역가운데서는 권위를 인정받는 새번역으로 밀 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물론 이 문제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저도 권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깝게 만들어 주고, (개역개정은 안 어렵다고 하셨는데 요즈음 세대들에게는 여전히 문장이 문화충격 수준입니다. ^^), 새번역 성경의 시장을 넓히는 것을 가정교회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12.28 14:16)
이남용 : 굉장히 뜨거운 감자가 된 것 같군요.. ^^;
저희 교회 비치된 성경은 개역개정이구요 주로 수요기도회때와 토요새벽기도회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주일 설교 시에는 새번역을 사용하구요 필요한 성경구절은 ppt로 보면서 같이 읽습니다.
생삶에 등록하면 새번역성경을 선물로 드리게 되어 자연스럽게 집에서는 새번역으로 통독을 하게 되구요. 삶공부때는 새번역으로 합니다.
암송은 개역개정이 더 쉬운 것 같아 암송은 개역개정을 권면합니다. 확신의 삶도 암송 구절이 개역개정이더군요 ^^;
저희 교회는 이렇게 두 가지를 상황에 따라 골고루 사용합니다~^^;
혹, 도움이 되실 분이 계실 까 싶어 주제 넘게 리플 달아 보아요~ ^^; (12.29 02:10)
황대연 : 이수관 목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이수관 목사님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목사님의 글 때문에 마음이 상한 것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제가 이 글을 쓰기까지 상당히 주저했던 것은, 과거 가사원에 몇 차례의 글을 올렸다가 댓글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글을 내린 경험에 비추어 가사원 게시판의 분위기가 다른 의견에 대해서 그리 너그럽지 못하다는 조심스러움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저희 교회에 등록하신 팔순의 어르신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서 떨리는 손에 고무줄로 펜을 달아 묶고 개역개정 성경을 날마다 필사해가면서 꿀송이처럼 단맛을 고백할 뿐 아니라, 이 좋은 성경을 왜 진작 읽지 않았는지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러나, 교회학교 졸업선물로 준 쉬운 성경은, 성경 안쪽 표지에 받은 아이들의 이름이 여전히 써있는데, 지금도 몇 권 교회에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새번역 성경으로 바꾸어도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읽지 않을 것이며,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새번역 성경이든, 개역개정 성경이든 열심히 읽을 것이고, 따라서 성경은 쉽다고 읽어지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아야 읽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 역시 새번역 성경을 참고하고 있고, 제가 들고 다니는 성경은 NIV 영한대조 개역개정성경이고, 설교 준비를 할 때는 습관적으로 몇 개의 번역판을 보고 있으니까요...

이 목사님, 어느덧 2018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 목사님께서도 금년 한해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강건하시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만드는 열매들이 더욱 풍성하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12.29 05:48)
오상연 : 황대연 목사님의 글을 몇번 읽은적이 있고 그 글이 보이지 않는것을 보고 궁금해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
이런 쉽지 않은 글을(?) 올려주셨다는 것만으로 한표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교회와 가정에 하나님의 선하심이 함께 하시길 축복드립니다. (12.30 21:31)
이경태 : 저희 교회는 청년들이 많아서 그런지 개역개정보다는 새번역이 이해하기 쉽다고들 하며 선호하더라구요. 물론 우리 교단에서도 개역개정을 추천하고 있구요. 모든 성경공부 교재가 개역 개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여간 고민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제 짧은 경험으로는 요즘 청년들이나 앞으로 우리가 배려해야 할 초신자들의 경우에는 개역개정보다는 새번역이 조금 더 이해가 쉬운 것은 맞는 듯 합니다. 문제는 개역개정이든 새번역이든 묵상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어떤 성경이냐에는 당췌 아예 관심은 없는 듯 보이구요. ㅎㅎ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에게는 개역개정이던 새번역이던 상관은 없어 보이지만~ ^^ 암송을 할 때는 운율이 느껴진다고 개역개정이 더 잘 외워진데요. 그런데 여전히 이해는 새번역이 잘 된다고 하네요. 모든 성경을 펴 놓고 설교준비하는 목회자가 아닌 이상 하나만 구입하거나 들고 다녀야 한다면 다음 세대에게는 아무래도 개역개정보다는 새번역이 이해는 쉽겠다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네요. ^^ 지극히 개인적 의견입니다~ ^^ 건방졌다면 죄송해요~ (12.3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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