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들을 위한 남북통일" <12.28.2018>
최영기목사 2018-12-27 17:47:05 1031


 

사도 바울은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명합니다(딤전 2:2).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 크리스천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8년도 국내 최대 뉴스로, 모든 미디어가 일제히 남북 정상회담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통일에 관한 국론은 극명하게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어느 편에 설지는 김정은 위원장을 어떤 사람으로 보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일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민족주의자로 봅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미국의 침공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자구책이고, 동족인 남한 국민에게는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통일 조건으로 핵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은 것도, 핵무기를 보유한 채 통일이 되면 핵을 보유한 강력한 통일 국가가 되리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단순한 독재자로 봅니다. 핵무기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를 포기할 리가 없으며,  핵폐기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은 미국과 유엔의 경제 제재로 인해 극도로 피폐해진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번째 관점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것은 명확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독재자의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 싶었을 때 외삼촌을 처참하게 처형하고, 배다른 형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을 볼 , 궁지에 몰리면 남한 백성을 향해 서슴없이 핵무기를 날릴 사람으로 보입니다. 또 실제적으로 발사는 않더라도, 핵무기로 위협하여 남한으로부터 무한대의 양보를 받아낼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통일은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단된 나라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도 있고,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장기적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경제적인 유익도 있고, 월남한 실향민들에게 고향을 되찾아준다는 인도적 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헌법이 통일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4조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고, 방법에 이견이 있다 할지라도 통일을 추구하는 현 정권의 노력 자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통일 과정에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뿐더러, 통일이 된다 해도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남북한의 소득 격차는 30배 내지 50배입니다.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을 남한과 엇비슷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북한에 퍼 주어야 하는데, 남한 주민들이 얼마 동안 불평없이 감수할지 의문입니다. 생산시설 재투자와 연구개발에 사용되어야 할 자본이 남북 경제 평준화를 위해 전용될 때,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어 경제 강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빈곤 국가로 추락하지 않을까 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같은 문화권에 있는 영남과 호남 주민 사이에도 지역 갈등이 심각한데, 언어 외에는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전연 없는 남북 주민들 간에 지역 갈등이 얼마나 강도 높게,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도 염려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통일은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향해 가는 외교 활동은 이념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의 장래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국권을 찬탈한 비호감 국가이지만, 우리 자녀들 장래에 도움이 된다면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념이나 과거 역사에 매이지 말고 장기적으로 자손들에게 유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반면에 미국은 한국 전쟁 때 우리 편에서 싸워준 고마운 우방이지만, 우리 자손들 장래에 유익이 된다면 반대편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외교는 자국민의 유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미국 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의리 때문이 아니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 역사를 볼 때 두 국가 간에 국방력이 비슷하면 평화가 유지 되지만, 힘의 비대칭이 생기면 전쟁이 일어납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과,  보유하지 못한 남이 대치된 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미국의 핵무기가 대칭을 가능케 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핵 폐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이 철수하거나 핵우산에서 남한을 열외시키면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통일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양보와 희생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양보하고 수용한다 할지라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선택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입니다.  통일의 결과로 우리 자녀들이 선택의 자유를 상실하고,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할 것이 분명해진다면, 크리스천은 이러한 통일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거부해야 합니다. 이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부모로서, 신앙인으로서, 자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남북통일이 절대선(對善)은 아닙니다.

 


박명국 : 원장님의 사이다 같은 글 잘 읽고 공감합니다. 꿈같은 일일지 모르지만 나는 언젠가 북한이 1905년 평양 대부흥처럼 처럼 다시 한 번 복음으로 대부흥의 시기가 오고 그 힘으로 통일까지 이어 지도록 기도 하고 있습니다. 내 생전에 이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12.27 19:02)
박요셉 : 성경적인 가치관보다는 이념의 잣대로 해석하는 목회자들과, 목회자는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침묵하는 목회자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현실과 무관한 뜬구름의 영성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성경적인 바른 방향에 서서 그것을 놓고 처절하게 기도하게 하시는 최 목사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12.27 21:22)
김영길 : 매우 민감한 부분을 원장님 특유의 냉철함으로 분석하시고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대안을 주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원장님의 선명한 대안에 동의하며 그렇게 기도하겠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12.27 23:55)
김지혜 : 최영기 목사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동의합니다. (12.28 01:36)
최영호 : 양보와 희생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양보하고 수용한다 할지라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선택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입니다. 분명한 분별력으로 기도하며 지켜보아야 하고 참여해야 할 것같습니다.
어려운 주제를 잘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2.28 02:36)
조근호 : 선택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통일은 어떤 논리로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 (12.28 05:51)
박요일 :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글에 감사를드립니다. 속도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스런 방법으로 통일이 되도록 기도해 봅니다. (12.28 07:46)
오명교 : 우리 자녀들이 선택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를 가질 수 있는 통일이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12.29 08:03)
조영구 : 정치에 대한 글은 항상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서 입장표명이 어려운데 원장님께서 명확하게 남북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셔서 감동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1.02 15:36)
남인철 : 한국의 정세가 계속 변화가 많고 불안정하여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교회로 훈련된 목사님들께서 북한을 복음화 하는 그 날이 오겠지요. (01.07 20:10)
박성국 : 신앙의 자유를 자녀들에게 물려줄수 있도록 선교지에서도 중보합니다.
늘 아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최목사님의 칼럼. 추천이 없는것이 애석하네요.^^ (01.07 22:22)
안재갑목자 : 평신도 목자의 한사람으로, 그보다 대한민국 한사람의 국민으로 최목사님의 시원하고 명쾌한 칼럼을 읽고 존경심을 한번 더 갖습니다. 뿐만아니라 가정교회 목사님들의 댓글을 보면서 '가정교회 목사님들은 확실히 생각이 다르다"는것을 느낍니다. 새해 복밚이 받으십시요~! (01.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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