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는 기다림입니다!" <9.14.2018>
조근호목사 2018-09-13 19:00:54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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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기다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중한 것일수록 기다림이 필요한 것을 봅니다. 자녀교육이 그 중 하나입니다. 가정교회도 기다림입니다. 목자(목녀) 한 사람을 세우고, 한 교회(목장)을 건강하게 세우는 데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에 성공한 사람만이 거둠(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목회는 꼭 농사일과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군대 전역 직전, 부친께서 소천하시는 일로 갑자기 삼년 정도 꽤 큰 농사일에 참여해서 농부로 살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배운 것이 땀 흘리는 수고와 섬세한 보살핌 그리고 기다림입니다.

 

농부가 한 알의 곡식을 거두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곡식을 파종하고, 돌보고, 거둠까지에는 매일같이 농부의 세심한 관찰과 섬세한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병충해가 곡식의 건강을 위협할 때는 적기에 약을 살포하여야 하고, 긴 가뭄과 드세게 몰아치는 태풍 등으로부터 곡물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물과 영양분이 필요할 때를 알아서 물과 비료 등을 적기에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곡물이 탐스런 낱알로 익어가기까지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긴 시간동안 묵묵히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돌아보면 우선 목사인 나 자신 역시 주님께서 다양한 만남을 통해 섬세하게 보살펴 양육해 주셨고, 인내로 기다려 주셨기에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종종 나의 부족함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그리고 성급함 등을 바라보시며 얼마동안이나 인내하며 기다리셨을까?를 생각해봅니다.

 

또한 한 목회자가 목사답도록 성장할 때까지 성도들이 오래도록 기다려 주었기에 다듬어지고 처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완숙한 모습으로 여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목사라는 직분을 가졌지만 여러 가지로 다듬어지지 않고, 인격적으로나 영적으로 설익은 과일처럼 미숙한 모습으로 성도들 앞에 설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서른 한 살의 나이에 교회 개척한다고 몇 명의 성도들 앞에 섰을 때, 그들의 눈에는 얼마나 철없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불안 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두 번이나 목사들에게 실망한 터여서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사람을 용납해주고 묵묵히 기도해 주고 응원해 주어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가정교회 역시 기다림입니다. 그래서 이미 오랜 경험을 통해 가정교회를 건강하게 세워 오신 분들은 한결같이 가정교회라는 패러다임으로 교회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정착시키려면 10년을 각오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이 말은 한 교회가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익숙해 있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내려놓고, 가정교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젖어들고,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최소한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한 명의 VIP가 성장해서 목자가 되어 또 다른 사람을 제자로 만들어 내기까지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많은 목사님들이나 각 교회의 중직자와 목자목녀들이 이 기다림에 실패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움으로 바라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 가정교회에 입문하고 맛을 느끼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가정교회 예찬론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가정교회 전도사 역할까지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보면 가정교회 현장에서 더 이상 그 분들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아마도 기다림에 실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잘 정착시키고 건강한 교회로 만들어낸 목사님들의 일관된 공통점은 기다림을 잘 견뎌냈다는 사실입니다. 소금에 절이지 않은 김치는 처음 먹기에는 양념 맛으로 먹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풋 냄새가 나서 젓가락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금에 잘 절여지고 버무려진 김치는 시간이 갈수록 잘 숙성되어서 깊은 맛을 내는 것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한 교회에서 가정교회라는 패러다임이 성도들에게까지 스며들고, 뿌리를 내리기까지에는 한두 해나 몇 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스며들고, 뿌리를 내려 체질이 바뀌기까지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에서 성급함은 금물입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기다린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다리는 동안 담임목사는 가정교회에 대한 매력을 넘어서, 충분히 숙지하는 배움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반복해서 읽고, 각종 가정교회 세미나와 목회자 컨퍼런스의 참석은 필수이고, 나아가서 지역모임 등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참석해서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정교회 정신으로 스며들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간혹 지역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후순위로 밀쳐두고, 가뭄에 콩 나듯이 참석하는 것을 보는데, 그런 자세는 어쩌면 가정교회에 큰 흥미가 없다!’는 것이고,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왔다.’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이기도 합니다. 가정교회가 되려면, ‘미쳐야 미치게 된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교우들 역시 같습니다. 담임목사는 성도들에게 가정교회 패러다임을 충분히 반복해서 숙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나 중직자들이 가정교회 정신으로 무장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의 평신도 세미나나 목자연합수련회 등에 가는 것에 무척이나 불편해 하지만 그래도 반복해서 보내야 합니다. 이번에 목자 컨퍼런스나 연합수련회에 처음 참석한 목자목녀들의 참석율이 70%대라는 통계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담임목사 뿐 아니라, 성도들도 가정교회에 푹 젖어들지 않으면 가정교회는 어렵습니다.

 

가을입니다. 파종부터 추수까지 온갖 힘든 과정을 묵묵히 기다리며, 견뎌낸 농부만이 가을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이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기다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임관택 : 원장님! 도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일말씀 준비하면서 원장님의 말씀이 도전이 되며 설교와 관련되어 감사가 더욱 됩니다. 새찬송가 496장 생각이 납니다 ^ ^ 특별히 3절이 은혜입니다!

거두리로다 거두리로다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거두리로다 거두리로다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씨를 뿌릴때에 나지 아니할까 염려하며 심히 애탈지라도 나중에 예수께서 칭찬하시리니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09.13 22:18)
심영춘 : 조근호원장님의 말을 다시 한번 새겨듣습니다. 붙여놓고, 또 보고 또 보겠습니다.^^; (09.14 06:08)
김영길 : 앞서 가신 분들의 인내를 본받아 다시한번 신발끈을 동여매고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함을 깨닫고 원칙을 따라 묵묵히 가도록 하겠습니다. 귀한 깨달음과 도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09.14 08:58)
유병훈 : 기다림이 쉽지는 않지만......기다림 없이 좋은 열매가 없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성질이 급한 저는 더더욱 그러네요 ㅎㅎ 기다리겠습니다. (09.15 01:57)
오명교 : 기다림의 정신을 마음에 새깁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기다리는 여유를 즐기고 싶습니다. (09.15 05:30)
김기섭 : 조급함을 많은 기다림은 순교나 다름없습니다. 왜 기다려야 하는지 잘 그림을 그려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09.15 08:06)
김정원 : 한 문장 한 문장이 정말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지금의 저나 교회에 꼭 필요한 말씀이었습니다.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09.15 17:19)
임재룡 : 기다림의 미학을 다시 점검하게 되니 감사합니다. 기다리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09.17 19:43)
김홍일 : 기다림의 교훈, 정말 중요한 것인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하니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하다가 주님 주신 기회를 놓친 적이 얼마나 되었나 생각하니....그럼에도 주님은 여전히 기다려 주시니 황송할 뿐입니다. '기다림의 미학' 마음과 삶 속에 더 깊이 각인하겠습니다. (09.17 23:59)
남기환 : "그러나 무턱대고 기다린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다리는 동안 담임목사는 가정교회에 대한 매력을 넘어서, 충분히 숙지하는 배움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반복해서 읽고, 각종 가정교회 세미나와 목회자 컨퍼런스의 참석은 필수이고, 나아가서 지역모임 등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참석해서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기다림과 함께 중요한 것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의 지혜의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09.18 02:20)
이장우 : 지쳐있는 목자 목녀들에게 많은 위로의 글이 될 것 같아서 목자 목녀들과 나누었습니다. 원장님 고맙습니다. (09.18 02:39)
서승희 : 지쳐있는 저에게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파종부터 추수까지 온갖 힘든 과정을 묵묵히 기다리며, 견뎌낸 농부만이 가을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온갖 힘든 과정을 겪지도 않고 추수만 기대한것 같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09.18 06:24)
박성국 : 어쩌면 제게 하시는 말씀인것 같아 감사하며 읽습니다.^^. 사역에서도 열매가 더딜때 조급해 하기도 하고, 인간적으로도 기다림에 익숙치 않은 제 모습이 가정교회를 통해서 훈련이 되어가는것이 참 감사합니다. 특히 오늘은 조근호한국원장님을 통해서 다시 결단하고 다짐하게 되니 감사감사 입니다.~ (09.18 16:56)
김정록 :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기다림 중에서도 조급함이 덜해 지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09.18 18:45)
신규갑 : 기다림~ 어쩌면 저 같은 자를 기다려주셨던 그리고 지금도 기다려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기억나게 하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 (09.19 18:11)
이동근 : 오늘도 기다립니다~ (09.20 01:58)
맹기원 : 묵묵히 기다려 추수하는 농부의 기쁨을 함께 맛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올라옵니다. 감사합니다. (09.20 19:48)
김태영 : 조 원장님 자상한 칼럼 감동입니다 세밀하고 신중한 성품에서 나온 것 같아 더 공감이 됩니다 감사! 감사! (09.22 18:38)
강승원 : 가정교회 하면서 고비마다 되새겨야할 귀중한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그 고비가 기다리고 인내하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까요~~~. 감사합니다^^ (09.28 06:16)
전영욱 : 원장님의 말씀대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그날이 오길 기다렵니다.
더 오래 오래 저를 기다려 주신 주님에 비하면 기다림이라 할 수없지만.
(09.28 09:24)
이경준 : 조목사님 말씀대로 자녀에 대해 거의 20년을 기다리렸으면서, 다른 일에는 왜 그렇게 조급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떼를 기다리지 못하면 조급해지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지 않으면 부정하게 되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09.29 06:20)
김혜희 : 할렐루야! 조근호원장님의 말씀에 전폭적인 아멘입니다. 기다림! 참 멋있는 그러나 참 힘든 말씀을 주셨습니다. (10.06 03:59)
강태근 : 가정교회의 기다림은 무엇으로 채워질까를 생각해보니 인내와 끈기, 가끔씩 다가오는 실망과 후회, 그렇지만 또다시 갖게 되는 소망인 것 같습니다. (10.2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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