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이 쌓이는 이유" <2.2.2018>
조근호목사 2018-02-01 19:07:54 2296

 


가정교회를 하시는 여러 목사님들에게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목자목녀들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담임목사의 말이 먹혀들지 않고, 시늉은 하는데 성과는 없는 현상들에 대해서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분명 목자목녀들에게서 생겨난 피로감’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펴보면 목자목녀들의 피로감에 앞서 대부분의 한국 목회자들이 더 먼저 피로감에 싸여 살고 있습니다. 한국 목회 현장의 특징 중 하나가 바쁨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역동적인 목회현장을 원해서 일 것입니다. 목회자들에게 피로감이 쌓이는 이유는 분명 하나님과 진지하게 마주설 시간도 모자랄 만큼의 바쁨이 주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분에게서 한국 기독교 서점에는 목사들의 설교집만 가득 쌓여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 목사님들에게 매 주마다 한 편의 설교가 얼마나 급한 현실인가!를 나타내주는 서글픈 현상이라고 봅니다.   

 

오늘날 세계의 수많은 목사님들이 즐겨 찾는 깊이 있는 영적인 서적들은 거의 다 깊은 묵상 끝에 나온 목회자들의 책이라는 말은 바쁨으로 사역하는 목사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바쁨의 원인 중 하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배움에 대한 지나친 열심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한국 교회 목사님들의 배움에 대한 열심은 특심입니다. 매일이라도 그 어떤 세미나의 책상머리에 앉아 있지 않으면 뒤떨어지고, 교회가 안 될 것 같은 불안 심리에서 그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 돌아보면 그동안 그만큼 배웠으면 교회는 진즉 성장했어야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게 배움을 거듭했음에도 한국 교회의 상황은 그다지 나아진 기미가 안 보입니다. 성도의 성숙이나 교회의 성장은 배움과 크게 비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배웠다고 여겨지면, 진정한 스승은 성령님이신 줄 알고, 잠잠히 성령님 앞에 오랜 시간 겸손히 무릎 꿇고 목회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하나 우리 모두를 피로감에 싸이게 하는 것은, 프로그램 목회를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과거에 성공했던 여러 목회 프로그램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것 위에 가정교회를 하나 더 얹는 형식의 목회방식을 취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정교회를 목회 성장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다 보니 목회자 자신도 힘들고, 따르는 목자목녀들 역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에 힘들어 하다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쁨과 프로그램 목회의 중독?현상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바쁨과 피로감을 불러들이는 마중물이 된다는데 심각함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바쁨은 교회에서 목자목녀들의 바쁨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를 세워오면서 여러 목사님들에게서 들었던 많은 이야기 중 하나는 주일 오후에 목자목녀들에게 무엇을 가지고 가르치느냐?’였습니다. 오늘날도 많은 가정교회 하는 교회들에서 그 어떤 가르침을 위해서 매 주일 목자목녀들을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씩 붙잡아 놓고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봅니다. 또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자료들이 우리 가정교회 속에도 많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봅니다. 물론 그런 가르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우리 교회의 목자목녀들이 몰라서 안하고, 몰라서 못하는가?’라는 문제제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떨칠 수 없는 생각은 몰라서 못할 수도 있지만, 아닐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고 들어옵니다. 목자목녀들이 몰라서 안하거나, 안 움직이려 한다기 보다는 이미 피로감에 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쌓이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무리 책상머리에 앉아 있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경험하는 바이지만 가정교회 하나만 해도 힘든 게 현실입니다. 목회자도 그렇지만, 목자목녀들을 비롯해서 성도들은 직장인이면서, 가장이며, 나아가 교회의 리더 역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한국의 사회구조는 무한 생존경쟁 시스템이다 보니 열심히 뛰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가정교회 외에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돌리면 성도들은 순종은 하겠지만, 그 사역에 진정을 담아서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나누고 싶은 것은 이제 끊임없는 배움의 현장을 누비는 것과, 교육하는 것 그리고 예전에 익숙한 프로그램 목회를 내려놓고, 자신이 목회철학으로 승화시킨 것 하나만 단순하게 붙잡고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가정교회 안에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목양을 비롯해서 설교, 심방, 상담, 새신자, 어린이, 청소년, 싱글 및 성경공부와 목양코칭 심지어 목장모임 때 식사 레시피까지 모두 다 있습니다. 가정교회 하나만 집중해도 교회를 세워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을 붙잡기 위해서 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덜 중요한 것을 과감히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만 합시다!


박명국 : 원장님, 때에 맞는 귀한 조언의 말씀 감사합니다. 목회를 할 수록 심플한 목회가 안정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는 이미 제공되고 있는 세축에만 집중해도 충분한데 더 바쁘면 설교준비나 기도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겠지요 ^^ (02.01 21:19)
구정오 : 맞습니다. 과거 저도 자꾸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세미나 수료증은 쌓여하가는데, 마음은 답답하고 프로그램을 따라 가느라 피로감만 쌓이고.....연합예배, 삶 공부, 목장모임만 제대로 하기도 벅찬데.....목장모임안에만 해도 지,정,의 세가지가 다 들어있고, 주일 내게 주시는 음성만 잘 들고 순종해도 변화가 올텐데....이제는 단순하게 그러나 집중해서 기본기를 잘 익히고 생활화, 습관화되고, 그것이 문화화, 세계화, 역사화 될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만 하면 피로감도 줄고, 열매와 보람도 더 생길 것 같습니다^^; (02.01 21:40)
권영만 :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보면서 국립공원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폭포, 캐년, 호수, 간헐천, 설산 등등 국립공원의 모든 것이 다 있었습니다. 가정교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목회 종합선물 세트라고 생각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02.01 22:05)
임군학 : 아멘~ 가정교회의열매는더 중요한 것 하나에 집중하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깊은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02.02 04:23)
최영기목사 : 맞습니다. 가정교회는 통전적입니다. 교인들이 꼼짝 않으니까 어떻게든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보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데, 가정교회 3축과 4 기둥에 집중하면 교인들의 모든 영적 필요가 채워지고 교회가 저절로 건강해 집니다. (02.02 07:14)
이경준 :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보다는 배운 것을 외워서 끄집어내는 교육을 받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우지 않으면 가르칠 줄 모르는 현상이 생긴 것이지요. 생명의 삶에서 스스로 성경을 읽고 요약하는 연습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고, 그만큼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02.02 17:44)
김정록 : 목회 현장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자주 자신을 돌아보며 가지치기를 해야 함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귀한 통찰력 감사드립니다! (02.02 19:46)
김기태(평택) : 원장님이 말씀중에 두 가지를 다시 꽊 붙들겠습니다.
1. 진정한 스승은 성령님이신 줄 알고, 잠잠히 성령님 앞에 오랜 시간 겸손히 무릎 꿇고 목회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2. 자신의 목회철학으로 승화시킨 것 하나만 단순하게 붙잡고 집중해야 된다.(세축 네기둥) (02.02 19:58)
계강현 : 정말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있는 것에다 가정교회를 하나 더 추가해서 온갖 프로그램을 다 엮어서 돌리니 피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하지만 가정교회 안에 다 들어 있는데 말이죠. 조원장님, 통찰력있는 글 감사해요.~~ (02.03 02:05)
임재룡 : 원장님의 귀한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가정교회안에 다 있는 것을 알고 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최영기 목사님께서 가정교회는 통전적이라는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02.03 02:21)
김기섭 : 원장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원장님이 목회 현장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행복한 목회를 하려면 가정교회 원칙에 충실해야 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02.03 03:42)
박요일 : 좋은 말씀에 감사합니다.
통전적인 정신을 담은 가정교회 3축 4기둥이 (아닌 것들)을 다 제거하시면 됩니다.
어르신께서 하라고 하면 하시면 신상에 좋은것 같습니다. ㅋㅋ (02.03 04:52)
김영길 : 그렇습니다. 통전적인 가정교회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귀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02.03 10:00)
박기명 : 예 원장님~ 맞는 말씀이십니다. 교훈삼고 실천하겠습니다. 사실 인간적인 생각으로 목자목녀들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어려운 섬김을 실천하느라 애쓰는 것을 볼때 말입니다. 그래서 할수 있으면 자주 불러 수고한다 칭찬하며 먹여줍니다. 그러니 또 아내가 많이 고생되지요~~~ㅎ 하지만...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주님 오십니다. (02.03 17:23)
이수관 : 옳으신 말씀입니다. 쓸데없이 배움을 늘려가지 않고, 내실을 기하는 한해를 만들겠습니다. (02.03 21:51)
이재철 : 전적 공감입니다 잊기 쉬운 주요한 핵심을 잡아무셔서 감사합니다!! (02.04 15:46)
석정일 : 한 말씀 한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목회자의 바쁨은 교회에서 목자목녀들의 바쁨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의 목자목녀들이 몰라서 안하고, 몰라서 못하는가?...... 목자목녀들을 비롯해서 성도들은 직장인이면서, 가장이며, 나아가 교회의 리더 역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한국의 사회구조는 무한 생존경쟁 시스템이다 보니 열심히 뛰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가정교회 외에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돌리면 성도들은 순종은 하겠지만, 그 사역에 진정을 담아서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02.04 18:18)
오명교 : 집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2.04 18:47)
박성국 : '가정교회 하나만 집중해도 교회를 세워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는 원장님의 마음을 본받아 선교지에서도 가정교회 정신으로 한눈 팔지 않고 힘을 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따라 배울수 있어 행복합니다~ (02.04 22:00)
이종수 : 원장님의 내공이 어느덧 쌓이는 말씀입니다. 잘 적용하겠습니다. (02.05 05:35)
이화연 : 또 다시 실수 할 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3축과 4기둥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02.06 00:08)
강태근 : 승리의 비결은 선택과 집중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가정교회를 잘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집중해야하는데 여전히 떨처버리지 못한 덜 중요한 것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집중하는 계기가 됩니다. (02.07 18:38)
최영호 : 현장을 제대로 점검받아 내려놓을 것과 집중할 것에 집중하며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02.13 08:52)
남인철 : 연륜에서 나오는 인사이트를 나눠주서서 감사합니다. (02.15 16:53)
강재원 : 세 분의 가사원장님들 어쩌면 이렇게 주옥같은 글들을 올려주시는지 감탄이 나옵니다. (02.15 22:16)
권영신 : 스티븐 코비의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도 당장에 발등에 떨어진 불만을 끄다보면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는 때가 많은데요. 조목사님께서 정말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2.20 06:49)
권영신 : 스티븐 코비의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도 당장에 발등에 떨어진 불만을 끄다보면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는 때가 많은데요. 조목사님께서 정말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2.20 06:55)
강승원 : 한국목회자 한사람으로 뼈속까지 절절히 느껴지고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이제는 올인할 일만 남은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02.23 20:31)
서승희 : 가정교회 안에 다 있는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목자 목녀들이 지쳐있을 때 존재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원장님 말씀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3축 4기둥에 집중하겠습니다. (02.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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