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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들에서 큰 아들, 그리고 아버지 마음...
박태진 2019-11-11 21:10:40 17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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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차 목회자 컨퍼런스가 끝난 지 벌써 10일이나 지났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난 후에 몇 분 목사님께서 제가 폐회식 때에 작은 아들로 살았고, 큰 아들처럼 사역했는데,

이제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려 달라는 카톡이 있었고,

한국 가정교회 원장님이신 조근호목사님께서 이번에는 컨퍼런스 주최측에서 후기를 하나 더 썼으면 좋겠다

말씀도 있었기에, 부족하지만 짧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2년 전에, 88차 목회자 컨퍼런스를 인천부천초원에서 섬기겠다고 신청을 하였을 때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습니다.

1년 전에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했을 때에는 내년에 우리 차례인가보다...” 했습니다.

2019년 올 봄에 제주에서 열린 컨퍼런스 폐회식에서 다음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초원에서 개최 장소를 소개할 때는

 너무 떨려 어찌 되는 줄알았습니다.

그리고 금번 88차 목회자 컨퍼런스를 위해서 수없이 준비모임을 하고,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고도 다닐 정도로

여러번 강원도 횡성으로 답사를 오가면서는 과연 우리가 컨퍼런스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컨퍼런스가 1년쯤 연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조금 더 과장하면, 아무 것도 없는 빈들에서 어른만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의 심정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인천 부천 초원에는 큰 교회가 없다.”

인천 부천지역에 있는 가정교회중에는 장년 400명이 넘는 교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작은 규모의 교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큰 교회가 없다는 것은 힘이 되어 줄만한,

유사시 의지할 만한 교회가 없다는 뜻입니다. “아주 크고 중요한 행사를 하려면 그래도 큰 교회가 있어야 한다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예산이 부족할 것 같다....”

금번 88차 컨퍼런스를 앞두고 제주에서 드린 공약 사항(?)부부는 모두 독채(부부 1인실)을 드립니다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약속을 드린 것은 컨퍼런스에 참석했을 때 느꼈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여건으로 그런 것은 알지만, 불편한 잠자리가 오히려 컨퍼런스에서 누려야 하는

쉼과 재충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이번만큼은 편한 잠자리

가장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등록인원이 늘어남으로 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실제 예산을 짜 보니

1000만원 내외의 마이너스 예산이 세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에서 찬조를 받거나 부족한 금액을

내부에서 충당하지 않고 컨퍼런스 비용으로 감당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상태에서 예산의 부족은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하였습니다.

 

다 배부르게 먹고 12광주리가 남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예산이 집행되는 순간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어느 부분에서 남는 부분이 생기면 좋아라 했다가

어느 부분에서 예산보다 많은 지출이 나오면 어 안되는데...”를 하기를 수차례 한 것 같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오병이어의 기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가 끝나고 보니 어느 한부분도 부족함이나 인색함이 없이 오히려 풍족했고, 차고 넘쳤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이곳저곳에서 샘이 터지고, 천사 같은 분들을 보내주셔서 협력하도록 하셨습니다.

주님의 손에서 끊임없이 떼어지는 떡과 물고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기쁨을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교회가 없어도 40교회 60명의 목사님과 사모님, 간식과 방송 섬김이 40명 등 100여명이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일 때, 약한 자가 강한 자가 되고 작은 자가 천이 되는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그래서 '부부에게는 독채를, 싱글로 오신 분들은 4인실을' 드리겠다는 공약을 이룰 수 있었고,

과분하게도 컨퍼런스 후기를 쓰신 목사님으로부터 최! 최!최! 최!의 소감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이번 컨퍼런스가 제게 어떠한 의미가 있습니까?”

 

주님이 베푸신 풍성한 잔치에는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좋았고, 밥과 간식이 맛있어서 좋았고, 삶공부가 유익해서 좋았고...

컨퍼런스 기간 동안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목사님 사모님들께서 배려해 주시고

덮어주셔서 좋은 것들만 많이 남게 해 주셨습니다.

 

어느 덧 컨퍼런스 마지막 날 폐회식이 되었을 때, 비로소 여유가 생겼습니다.

도전의 시간에 이수관 국제가사원장님께서 말씀을 전해 주실 때에,

주님, 이제 컨퍼런스가 다 끝나갑니다. 이번 컨퍼런스가 제게 있어 어떤 의미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러한 질문을 드리게 된 것은 다른 분들은 잠도, 음식도, 삶공부도, 모든 시간이 좋으셨다고 하는데,

저는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였고, 듣고 싶었던 삶공부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다음 순서 준비를 해야 했었기에, 이번 컨퍼런스가 제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주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순간, 주님께서 제 마음 속에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말할 수 없는 감동이, 감사가 한 없이 밀려 왔습니다.

진행보는 매순간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마지막 순서에서

작은 아들로 살다가 큰 아들처럼 사역했는데, 컨퍼런스를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들로 살다가 큰아들처럼 사역했다가 알게 된 아버지의 마음

 

제가 작은 아들로 살았다는 것은 예수 없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학을 그만 두었던

82년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광주사태로 인해 계속 된 데모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과 자유주의 신학은

저로 하여금 착한 사람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신학을 그만 두고

20년 가까이 집나간 작은 아들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주님이 찾아오시는 회심을 하게 되었고, 구원은 선행이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에 의한 용서가

수반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만 두었던 신학대학을 20년 만에 2학년으로 재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얼마나 뜨겁고, 그 충성심이 얼마나 강했겠습니까? 은혜와 더불어 은사도 체험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이다는 확신이 있으니, 그때부터는 오직 주님이 원하시는 일만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 뜨거운 열정은 사람보다 일을 중요하게 여겨, 제 자신과 성도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정교회만은 놓지 않았던 이유는 가정교회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루어 갈 수 있다

믿음이 있었고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역을 하면서 가장 큰 갈등은 내게 사랑이 아주 많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양원목사님이 계셨던 소록도를 찾아 가서 머물기도 했고, 사랑 때문에 기도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기대했던 것만큼 내게 임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가정교회가 제 자신을 변화시켜 갔습니다.

사역의 열매가 부족한 이유는 성도들에게 그 원인이 있지 않고 담임목사에게 그 책임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조금 있다가는 제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인데 주님의 은혜로 목사를 하게 되었다는 깨달음에서

사역에 대한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기부인만으로는 안되고 더 나아가 자기 죽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

 

 

섬김이 사랑이요, 아버지 마음이다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는 주님께서 베푸신 하늘 잔치입니다.

이 하늘 잔치에는 주님이 베푸시는 위로와 격려, 기쁨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편하게 주무시거나 맛있게 음식을 드시거나 강의실에서 가르치시거나 하지 않으시고,

잠자리를 살피시고 음식의 맛을 더하시고, 제자들을 세워 가르치도록 하셨다는 것을

컨퍼런스 섬김이로 있어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 인부초원 목회자들과 함께 하셔서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말에 있지 않고 섬김에 있으며, 아버지의 사랑은 기도로 얻는 것이 아니라

섬김 안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이번 컨퍼런스 때 확실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섬김이 곧 자기부인이요, 자기죽음이며, 하나님의 필요에 따른 순종의 섬김이 하나님의 크기의 역사를

이룬다는 것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섬김의 본은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에서 보여주셨고, 부활로서 그 영광을 나타내신 것 같이...

 

모든 것이 영광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의 최대 수혜자는 인천부천 초원인 듯합니다.

컨퍼런스 참석만으로도 은혜지만 섬김이의 은혜가 더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를 섬김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입니다.~

가정교회 목사님 사모님을 섬길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가정교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입니다~

먼저 앞서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신 선배님들이 있어 감사하고 뵐 때마다 영광입니다~

주님이 베푸시는 천국잔치에 우리 인천부천 초원을 사용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모든 것이 영광입니다~~





임관택 : 목사님, 목사님의 눈물을 보면서 저도 울었습니다. ^ ^;
귀한 섬김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글을 보면서 목사님을 더욱 알게 되어 친근해지는 마음입니다. 다음에 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사진 한장 글과 함께 올려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
저는 기억하지만 혹여나 잘 모르실 분도 계실 같아서이며, 목사님의 얼굴은 뵙기만 해도 은혜요, 영광이 됩니다. 은혜의 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1.11 21:41)
조근호 : 뒤돌아 보아도, 또 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이 됩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단 말 외엔 다른 말을 찾을 수 없네요! ~~~
수고하셨습니다. 목컨으로 이른 가을은 못 누렸을텐데, 늦은 가을은 맘껏 누리세요! ^^ (11.11 21:54)
이재철 : 이번 컨퍼런스 도전과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큰 교회가 없어도, 예산이 부족할 것 같았어도
주님이 놀랍게 써주시고 채워주셨군요!
인부초원 모두 홧팅!!
(11.11 23:34)
강경매 : 목사님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단숨에 글을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88목컨후기에 올라온 작은 아들-큰아들-아버지의 마음에 관한 글을 감동적으로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후기도 좋았지만 목사님이 올리신 글을 읽으니 더 감동이 됩니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목사님의 진솔한 고백이 전해졌어요:) 하나님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부초원에 있는 모든 가정교회 목사님과 사모님들 수고 많으셨어요. 하늘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11.12 00:40)
정기영 : 구구절절 주님의 은혜가 흐릅니다.. 박태진목사님이 잘해 내실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부인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여러번 보았거든요.. 저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오늘도 자기부인.. 아자아자~~ (11.12 10:53)
이수관목사 : 박태진 목사님, 그래서 우셨군요.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섬김는 자가 섬김을 받는 자 보다 복되다고 하셨는데, 그 복을 누리셨네요. 참 감사합니다. (11.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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