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사역에 대한 질문과 경험을 함께 나눔으로서 가정교회 목회를 하시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완전할 수 없지만, 온전함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보고서)
김형구 2023-02-18 09:16:31 600 8




연수자: 김형구 목사, 김수정 사모 (울산다운공동체교회)

연수기간: 20230130~ 0212

 

작년 11, 6년간 사역했던 안양은광교회를 사임하고, 울산다운공동체교회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늦은감이 있지만, 더 이상은 담임목회를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문득 '내 스스로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스스로 확신이 없이 가정교회를 통해 담임 목회를 꿈꿀 수 있을까?'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교회를 처음 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가정교회가 성경적인 교회라는 재확신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휴스턴서울교회의 연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안양은광교회 조근호 목사님이 사임 선물로 저의 휴스턴행 비행기표를, 울산다운공동체교회 박종국 목사님과 당회원분들이 아내의 비행기표를 부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희 부부의 연수는 비행기 표를 준비해 주신 두 교회와 연수를 허락해 주신 휴스턴 서울교회, 이렇게 세 교회의 선물로 시작 되었습니다. 먼저 세 교회와 목사님들, 그리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수 내내 어떻게 보고서를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때, 담임목사님이 참고하라고 하신 목사님의 2차 연수 보고서 "너의 가정교회는 몇 % 부족하니?"(2012)라는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읽고나서 고민이 더 많아졌습니다. 보고서가 아니라 소논문을 써야 하는걸까?? 처음에 생각하고 써내려가던 글을 모두 지우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어떻게 연수 보고서를 풀어가면 좋을까? 그래서 세 축 위주로 쓰여진 10년 전 담임목사님의 연수 보고서에 이어 네 기둥을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을 조금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성경적인 교회의 존재 목적(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 28:19~20)의 진정성!

 

가정교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입니다. 이것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또는 전세계 어디라도 가정교회라면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사역지는 가정교회를 20년 해오던 교회이고, 현재 사역하는 교회도 15년을 해오는 교회이기에 교인 누구의 옆구리를 찔러도 교회 존재 목적에 대해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어른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린 아이들 조차 한결같이 같은 대답을 합니다. 또한 VIP라는 말 한 마디면, 아이의 본능(?)적인 소유욕 조차 내려놓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도 모두 양보하는 가정교회 문화가 자리잡은 교회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왠지 앵무새 같다는 느낌?! 주입식으로 달달 외워진 구호 같다는 생각?!

 

가정교회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휴스턴 서울교회는 어떨까? 오히려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은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라는 슬로건을 많이 언급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답을 듣기 위한 유도 질문을 하지 않는 한 목자목녀님들의 입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 분 한 분을 만나가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은 영혼구원하여 제자만드는 삶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의 구호로 외치기 보다 삶의 구호로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뭘까?? 면담을 지속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휴스턴 서울교회 VIP로 들어와 침례를 받고, 허그식을 하고 지금의 목자목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이 예전에 VIP, 즉 영혼구원의 대상이었고, 지금도 제자로 만들어져 가는 진행형(~ing)의 삶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자목녀님들 가운데, 기존 성도였던 분들도 목장을 통해 영혼이 구원되고 사람이 변화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몸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구호를 외치라고 하지 않아도,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직접 겪었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확신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은 영혼구원의 최대 수혜자이며, 영혼구원의 기쁨을 직접 맛 본 분들입니다. 물론 한국교회 목자목녀님들도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경험과 간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영혼 구원에 대한 진정성보다, 목장을 부흥시키고, 교회를 부흥시키는 의무감에 구호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물론 대부분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또는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다는 것이 가정교회 인지 아닌지를 구분 짓는 표지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지?!

 

목회자로서 어떻게 성도들이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가 구호가 아닌 삶으로 살아 내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든 영혼구원의 현장으로 인도하고,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간증이라는 간접 경험으로, 또는 남의 경험을 내 경험으로 만드는 실천을 통해서 영혼구원의 참된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 목회자의 가장 큰 역할이며, 성도를 성공시켜주는 최선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미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은 오랜 세월 그 기쁨과 행복을 깨달았고, 그 기쁨을 지속하기 위해 바울과 같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장과 교회의 부흥이 아닌, 참된 기쁨을 먼저 쫓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참된 기쁨을 쫓는 삶이 저의 사역지에도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대해 봅니다.

 

 

2. 성경적인 제자 훈련 방식(가르치기보다 보여주는 제자 훈련, 3:14~15) 속의 기도응답!

 

목자목녀 면담 중 개인적으로 놀라운 상황과 마주했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순간이었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라고 하면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최영기 목사님이 먼저 떠오릅니다. 당연히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은 최영기 목사님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제가 만난 다수의 목자목녀님들은 최영기 목사님이 은퇴하신 후에 VIP로 들어와 침례와 허그식을 거쳐 목자목녀가 된 분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고백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최영기 목사님?! 처음에는 그냥 할아버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면담을 거듭할수록 목자목녀님들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누가 뭐라해도 최영기 목사님이 하셨던, 가정교회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질문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께 나중에 배우신 거냐고??"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모두 한결같이 이전 목자목녀님께 배운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신들은 그냥 자신들의 이전 목자목녀님들이 하신대로만 한다고......

그것도 어떤 가르침으로 통해서가 아니라 이전 목자목녀님이 보여 준 것을 그대로 배운 것이라고... 혹시 면담시 대응 매뉴얼(그런 것이 있을리 없지만...의심 많은 목사라^^;)은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면담에서 나눠지는 이야기는 이전 목자를 통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겪은 세상 하나 뿐인 경험담이었습니다.

 

가르치기 보다 보여주는 제자 훈련, 가정교회의 핵심 정신은 바로 이전 목자목녀들을 통해 전수되고 있었습니다. 역시 가정교회 30년이라는 세월은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제자는 삶과 사역에서 앞서가는 누군가 따르는 사람인데, 이런 측면에서 휴스턴 서울교회는 영혼구원 뿐만 아니라 제자가 만들어지는 교회임에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도응답이 있었습니다. 기도했더니 응답하시더라는 것을 가르치기보다 직접 보여준 겁니다. 우리는 수많은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정말 응답될꺼라는 확신과 믿음을 가진 기도인가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을 진짜로 기도 응답을 믿고 있었습니다. 기도에 대한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했으니 응답해 주실꺼라고,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는 이전 목자목녀를 통해 기도응답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았고, 스스로도 수많은 응답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하나 예배를 통한 회복이었습니다. 목자목녀도 똑같은 사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똑같이 어렵고, 똑같이 힘들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한결같이 예배를 통해, 말씀을 통해 회복을 경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원들이 목자목녀의 고충을 모를리 없습니다. 그러나 예배를 통해, 말씀을 통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예배와 말씀에 대한 소망함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사역지는 어떨까?

 

한국에는 아직 가정교회 1세대 목자목녀가 더 많습니다. 물론 휴스턴 서울교회를 비롯한, 앞서간 교회들을 통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배워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와 그 정신이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1세대가 가진 가정교회의 정신이 교회 안에서 2세대 목자목녀에게로, 또 다시 3세대 목자목녀에게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에는 이전 목자목녀의 모습보다는 담임목사님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많은 것을 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이 이수관 목사님이나 최영기 목사님의 가르침이 아니라(계속 따라 올라가면 결국은 이수관 목사님이나 최영기 목사님, 그리고 그 끝에는 예수님이 나오겠지만^^;) 바로 이전 목자목녀의 모습을 따라간다는 고백이 너무나 부럽기만 합니다. 바로 앞에 목자목녀만 보고 따라간다는 말에서 진짜 주님의 양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양은 앞만 보고 따라가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가며 본을 보이는 목자목녀님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사역지에도 나를 변화시킨 목자목녀님이 하신대로 그대로만 가고 있다는 고백이 넘쳐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3. 성경적인 사역의 분담(4:11~12)이 진짜 가능한가?!

 

가정교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목자목녀입니다. 그러나 휴스턴 서울교회에는 목자이면서 집사인 분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당회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집사회라는 조직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또한 어차피 집사님들도 초원지기이면서 목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면담 중 우연히 던진 질문에서 집사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목자님은 집사님 되고 싶은 생각 없으세요?"

"전 못할 듯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집사를 할 바에는 차라리 전도사를 하겠다!'"

 

그 말인 즉슨 집사는 명예나 자리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일해야 하는 직분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역할이 왠만한 전문 사역자보다 더 많다는 겁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집사회는 말 그대로 일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안건에 대해 결정만 하는 결의 기구가 아니라, 직접 전문 사역자 이상 일하는 분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집사님들은 세상에서 본업이 있음에도 무엇이 본업인지 모를 정도로 교회 사역에 헌신하는 분들입니다.

목자목녀들이 목양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목회자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의 모든 것들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직접 실행하는 분들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전문 사역자들이 자신들의 사역에 전념할 수 있는 이유, 또한 목자목녀님들이 목장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목자이면서 집사인 분들의 또 다른 헌신과 역할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로만은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직접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몇 분의 집사님들께 면담을 신청했고,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전문 사역자 이상 헌신될 뿐만아니라 맡은 사역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휴스턴 서울교회가 계속 가정교회 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할거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역에 대해 물었을 때, 집사님의 입에서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시작은 휴스턴 서울교회로 부터일지 몰라도, 오히려 마중물의 역할이 끝났다면, 한 걸음 멈추고 다른 교회들과 함께 나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한 걸음 뒤에서 다른 교회와 기관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다른 이들을 성공시켜주는 것이 가정교회 정신이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역할에 대한 분담이 단순히 구조가 아닌, 가치관까지 되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국교회는 현실적으로 목회자들이 모든 사역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가정교회들은 그나마 나아서, 평신도를 성공시켜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사역의 역할을 분배하는 모습을 취하지만, 실상은 주도적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 사역 뿐만 아니라, 목장 사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VIP를 목장으로 이끌고 오는 역할과, 목장에서 예수영접모임과 삶공부로 인도하는 역할, 그리고 교회에 온 VIP에게 복음을 전하는 역할이 분명히 나눠져 있었습니다. 철저한 분업화가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가정교회의 세 축을 이끄는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어떤 형태인가가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다려 주고 참아주는 리더십! 넓은 울타리 안에서 평신도가 마음 껏 사역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리더십!

 

한국은 담임목사님과 부교역자 모두 무엇인가에 많이 쫓기는 듯 합니다. 한 템포를 기다려 주지 못하고 달려가 직접 사역을 처리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부터가 이런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결국은 세 축을 움직이는 것은 담임목사의 리더십이지만, 그 형태는 철저한 신뢰와 인내를 기초로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나중에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성경적 교회라면 지금부터 그 날을 위해 인내하고 내려놓는 훈련, 또한 성도들이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저의 목양 울타리를 넓혀가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평신도들이 사역의 진짜 주체가 되는 날을 기대하며 기도해 봅니다.

 

 

4. 성경적인 리더십(섬기는 리더십, 10:42~45)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6년 전 가정교회 안으로 들어오면서 가장 인상적인 말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귓가를 맴도는 목소리입니다. 목자 컨퍼런스 홍보 동영상에 최영기 목사님의 이런 육성이 실린적이 있습니다.

 

"희생이 없이는, 희생이 없이는, 희생이 없이는!!"

 

반복되는 외침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가를 촉촉하게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최목사님의 육성 외침이 사역 가운데, 순간순간 메아리 치곤합니다. 그렇다면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의 섬기는 리더십을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연수 담당 초원지기 목자님을 만나면서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난 섬김과 희생의 준비가 항상 되어 있습니다. 언제든, 어떻게든, 무엇이든 섬길 수 있습니다.' 다소 간결한 표현들이었지만, 섬김과 희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담당 초원지기 목자님 뿐만 아니라, 면담을 하는 모든 목자들에게서 섬김이 체질화 되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한국에서 온 목회자이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어떤 VIP도 어떤 방법으로든 섬길 수 있다는 확신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눈에 보이는 섬김은 한국 가정교회 안에도 이제는 많이 체질화 되어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더 뛰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훈련된 섬김과 희생이 아니었습니다. 섬김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에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한결같이 목자목녀님들은 결론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사랑을 기초한 섬김은 보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를 오면서 제일 궁금한 것은 예배 형식의 새벽기도회가 없어도 스스로 나와서 기도를 할까?였습니다. 연수 첫날 새벽 일찍 교회당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문은 열려 있었지만, 밝은 곳에서 갑자기 들어간 어두운 교회당 안에는 아무도 없어 보였습니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교회당의 어둠이 익숙해질 무렵, 사방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교회당에는 사람이 없는데, 기도 소리는 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에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의자에 앉아서 기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닥에 엎드려 가장 낮은 바닥에 가슴을 대고, 가장 높으신 주님의 뜻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한 두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방에서 끊이지 않고 기도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의 진짜 섬김은 낮은 바닥에서부터 시작되어 있었습니다.

면담을 진행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목자목녀의 기도는 내 자신이 아닌, 목장과 목원들을 위한 기도라는 것을... 눈에 보이는 섬김만을 생각했던, 저는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몇 목자목녀님들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드렸습니다. "목장 사역의 노하우나 꿀팁이 없을까요?"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왜냐하면, 매번 다른 목원이, 전혀 다른 문제(기도제목)를 일으키니까!"

그 대답에서 깨달았습니다. 왜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이 바닥에 엎드릴 수밖에 없는지, 노하우가 생길 수 없게 매번 다른 목원과 상황들이 발생하기에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로 주님께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렇게 섬김은 바닥에 엎드리는 영적인 리더십에서부터 시작해서, 보이는 육적인 섬김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중심에 의무가 아닌 사랑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면담 중, 어떤 질문을 해도 사랑을 계속 강조하던 한 목자님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저는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가정교회 목자하다가 천국에 갈 겁니다."

이미 사랑의 섬김을 받았고, 받은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자리가 목자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리고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이 참된 행복임을 이미 알기에, 진심에서 나온 고백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한국 가정교회에서도 많은 목자목녀님들의 섬김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영적인 기도의 섬김도 자라잡아 가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그 섬김의 근원이 의무가 아닌 사랑에서 비롯되기를, 더 큰 사랑이 가정교회 안에 넘쳐나기를 기대합니다.

 

 

5.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를 마치면서~

 

가정교회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네 기둥을 중심으로 연수를 통해 개인적으로 느낌 바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네 기둥 외에도 휴스턴 서울교회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예배와 목장과 삶공부 등... 그러나 그 핵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시선과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믿지 않는 영혼에 대한 사랑이 곳곳에 녹아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갑니다.

 

연수 과정을 통해 언젠가 담임목회를 해야 할, 제 자신에게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와 한국의 가정교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문득 이 고민 중에 한국의 교육이 생각났습니다. 자기 주도형 학습이 옳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주입식 교육을 하는 현실!!

 

한국 가정교회의 목장 목양도 이렇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임목사의 리더십이라는 이름 아래 이뤄지는 "주입식 목장 목회",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한국 가정교회의 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보이는 것은 휴스턴 서울교회이 목장이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기(목자목녀) 주도형 목장 목회", 그것은 온전한 위임에서 비롯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당신이 담임목회를 해보라고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목자 스스로 목장 목양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 그 과정에서 영혼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것, 스스로 바닥에 엎드릴 수밖에 없게 해주는 것, 이것이 진짜 평신도를 성공시켜주는 가정교회 정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6. 나오면서

 

피터 드러커는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라는 책에서 조지프 슘페터(오스트리아 재무성 장관 출신)와의 만남을 통해 세 가지를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첫째,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질문해야 하고 또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둘째,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숙해가면서, 세상의 변화에 맞춰 그 대답이 달라져야 한다.

 

셋째, 꼭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하나는 자신이 인간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적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휴스턴 서울교회의 목자목녀님들을 보면서, 세번째 항목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적이 있는가?"

 

목자목녀는 섬김과 헌신을 통해 먼저 자신의 삶을 변화(성숙)시키고, 섬김과 헌신의 수혜자인 VIP와 목원의 삶(구원)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이기에 완전할 수는 없지만, 주님을 닮아가기 위해 온전함을 꿈꾸는 사람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

 

온전함과 변화 속에 휴스턴 서울교회는 목장을 통해 진짜 가족을 꿈꾸며 이뤄가는 공동체였습니다.




 

그 깨달음을 얻는 순간, 휴스턴서울교회 현판에 있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7775"라는 주소를 볼 때마다 "7777"이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영어회중은 7777입니다^^;) 그래서, 7775라는 숫자에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봤습니다.

7775! 그리고 목자(1)+목녀(1). 그렇게 77752를 더해, 7777!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온전함을 향해 오늘도 달려가는 휴스턴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의 모습에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하나님과 목자목녀의 열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연수를 통해 원래 목적이었던, 가정교회에 대한 재확신을 굳건히 하고 갑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갑니다.

맡겨주신 목회 현장에서 가장 성경적인 가정교회를 꿈꾸며 나아가겠습니다.

 

 

[감사인사]

-차가운 줄 알았는데, 너무나 따뜻했던 이수관 목사님.

-공항 픽업부터, 무슨 일만 생기면 나타나서 섬겨 주신 이영남 집사님.

-가정교회의 역사를 보여주신 전유택전영자 교수님 부부.

-메마른 저의 눈가에 눈물을 맺게 해준 최영민최현숙 목자목녀님.

-목원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보여 주신 이승기이샛별 목자목녀님.

-사랑과 섬세함의 장인 백대진백은정 목자목녀님.

-새로운 삶공부에 나오는 노인(어른)의 표지를 보여주신 권혁도권신연 목자목녀님.

-열정과 지성의 만남! 환상의 커플 백다니엘박은경 목자목녀님.

-섬김과 희생의 장인 김영철김선자 목자목녀님

-여성 어른 목장의 히로인 정영애 목자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표상 조선인조선희 목자목녀님.

-누구보다 신박했던, '가드' 목양의 유재상서정민 목자목녀님.

-휴스턴 서울교회의 미래 김주성한미영 목자목녀님.

-목양의 답을 아는, 기도하는 이승득이정아 목자목녀님.

-안 만났으면 큰 일 날뻔한 고수 유윤철유양숙 목자목녀님.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하심이 느껴지는 이성규김현주 목자목녀님.

-가정교회의 구슬을 꿰어주신 싱크 탱크 성승현 총무님.

-다음 기회에는 꼭 더 오래 만나고 싶은 박민규박명신 목자목녀님.

-존재만으로 감사하고 좋으신 백연숙 간사님.

-친절과 미소의 아이콘 박지선 목녀(간사).

-자료 요청에 누구보다 친절로 응대해주신 윤석현, 이상현, 조용준 집사님.

-휴스턴에서 제일 궁금해진 한 사람 신동일 목사님.

-깊은 묵상으로 은혜의 말씀을 전해주신 이재동 목사님.

-휴스턴 서울교회의 오은영 홍수희 목녀님.

-휴스턴 서울교회의 키 큰 팅커벨 하영원 전도사님.

-주님과 어린이만 바라보는 주명재 전도사님.

-유스의 젊은 카리스마 김희준 전도사님.

 

뿐만 아니라 이모저모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섬겨주신 휴스턴서울교회 모든 성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연수를 보내주시고 허락하신 세 교회와 목사님들, 그리고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곽우신 : 길다 싶었는데 한숨에 읽었습니다. 앞으로 더 기대되고. 더 잘하실겁니다. 목사님, 사모님! 화이팅입니다. (02.19 00:35)
이정우 : 가정교회 다음 세대를 이어가실 목사님들이 많이 일으나기를...
연수다운 연수하셨네요. 축복합ㄹ니다. (02.20 07:48)
황대연 : 김형구 목사님! 가정교회 3축과 4기둥의 관점에서 작성하신 연수 보고! So Good!!!! 입니다. 울산으로 내려가 자주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연수보고를 읽으며, 김형구 목사님의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김목사님과 수정 사모님도, 반가웠습니다. (02.22 02:00)
고요찬 어린이간사 : 김형구 목사님! 드디어 휴스턴에 입성하셨군요. ㅎㅎ 세심하게 작성된 보고서를 읽으며 많은 도전과 은혜를 체험한 듯 하네요! 울산다운공동체교회로 가서도 더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을 감당하시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02.22 03:42)
김영길 : 김 형구 목사님~ 그곳까지 가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좋은 열매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03.01 03:29)
박종국 : 저희 교회에서 연수간 두 가정을 잘 섬겨주신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목녀님들과 이수관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3.01 23:07)
조근호 : 김목사님/김수정사모님~ 연수와 목세 등 ~ 긴 여정 수고 많았습니다.
연수와 다시한 목세 통해 가정교회에 대해 재 교육, 재 세팅하였기에 지금보다 더 완숙한 목양을 이루어갈 것을 믿습니다. ㅎ
기대합니다. 펄펄 날으세요! 화이팅 ~~~ (03.07 21:30)
윤건수 : 하나님께서 김목사님 부부를 통해 행하실 크고 위대한 일을 기대하게 되네요. 새로운 사역지에서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며 축복합니다. (03.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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