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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련된 공간입니다.
 
 
가정교회와 교회의 프로그램들에 대한 생각
황대연 2020-12-14 20:17:42 600 7

가정교회와 교회의 프로그램들에 대한 생각

 

 

최근 지역모임에 초대하고 싶은 목회자 vip가 있어 대화하는 중에, ‘기존에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여기에 가정교회를 덧붙여서 같이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기에 그렇게 하면 힘만 들고,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대화를 하였지만, 좀처럼 생각이 안 바뀌는 어떤 벽을 느끼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토론방이니까 용기를 내어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들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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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제자 만드는) 교회라는 슬로건과 세 축 네 기둥으로 구현되는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심플한 목적하에 목회가 단순하고,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교회로 개척을 하든지, 기존 교회에서 전환을 하든지 그 과정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에 담임목사의 확신과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가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플라이휠 돌리기가 처음에는 힘들지만, 일단 탄력을 받으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잘 돌아가듯이, 건강한 목자 목녀를 세우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다 보면 머지않아 열매가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담임목사들의 '조급증'입니다. 이런 조급증은 가정교회로 전환하면, 교회가 눈에 띄게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교회를 시중의 여러 프로그램들 중 하나처럼 교회 성장의 도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옵니다. 사실 가정교회로 전환했을 때의 현실은, 오히려 일부 교인들이 이런 변화에 반발감을 표시하거나, 힘겹다고 떠나기도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저희 교회도 가정교회로 전환 초창기에 이런저런 이유를 대기는 했지만, 20여 명 정도의 교인들이 떠났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교회가 건강해지는 진통 내지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일종의 명현반응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위기감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조급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일반 교회들이 쉽게 교회 성장의 도구로 쓰거나 교인들을 동원하는 일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에 마음이 쓰이기도 하고, 더러는 도입하여 병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담임목사는 물론이고 교인들도 가정교회에 집중하지 못하고, 에너지가 분산됩니다.

 

물론,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들은 나름 장점도 있고, 유익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이 생겨난 배경이 가정교회 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교회를 하면서 함께 돌리게 되면, 마치 춥다고 여름옷, 겨울옷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주워서 껴입은 노숙자 모습처럼 옷맵시도 나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려면 단순히 세 축 네 기둥에만 올인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굳이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아도 세 축 네 기둥 안에 전도와 기도가 다 들어있고, 교인들의 헌신의 방향성이 다 들어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테면, 담임목사는 세 축의 연합예배에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예배당에서 예배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화면 하나에 의지하여 영상 예배를 드리는 때일수록 더더욱 핵심 메시지가 분명한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삶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해야하는 삶 공부 시대인데, 온라인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집중력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므로, 철저한 준비는 필수입니다


목장은 목자목녀(목부)들에게 맡겼지만, 그들 역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는 적절한 타이밍에 목자목녀(목부)들을 격려하고 돌보는 일을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세 축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돌아보는 일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이고, 또 다른 프로그램을 돌릴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요즘 교회들마다 유행처럼 행하는 일부 프로그램들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정교회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교인들을 분산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옛 속담에 ‘열 두 가지 재주에 저녁거리가 간 데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프로그램 많은 교회는 신약교회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도 과감하게 중단하고, 가정교회에 올인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타 가정교회의 열매가 있는 평신도 목자 목녀들을 초대해서 간증을 듣는 일과, 가정교회 목사님들을 초청한 집회, 그리고 평신도 세미나와 평신도 컨퍼런스에 많이 보내고, 담임목사님들 스스로도 지역모임에 빠짐없이 나가며, BCGI 영상을 챙겨보고, 목회자 컨퍼런스를 챙겨서 참석하는 것이 신약교회 스피릿을 온 교회에 흘려보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최유정 : 아멘아멘 !! 저도 가정교회 정신보다 프로그램만을 도입하신분들 보면 다들 힘들어 하십니다. 그리고 일반교회 vip목회자분들께 소개할때 어려움을겪습니다. 예를들어 기존교인은 안받으신다며 저쪽 가정교회는 받던데요? ㅠㅠ 참 대답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세축에 올인해야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학하게 짚어주셔서. (12.14 20:39)
조근호 : 하나 하나 정말 지당 또 지당한 말씀입니다. ^^
다시금 정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12.14 21:51)
최영기 목사 : 100% 공감합니다. 목회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성취한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목표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목회자들은 정말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현실 도피의 방법으로 그러는지 진지한 자기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12.15 19:46)
윤예인 : 20여명의 성도들이 떠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목양하는 맵집이 느껴집니다.
심혈을 기울여 영혼 구원하고 제자를 삼는 목회를 하고 있는 것에 도전을 받습니다. (12.16 15:24)
이수관목사 : 정말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요즈음은 이곳 저곳에서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들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인데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12.17 20:45)
황대연 : 격려의 말씀을 남겨주신 목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쓰면서도 좀 주제넘게 말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가정교회 안에서도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로 인해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분들도 눈에 띄어서 평소 가졌던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모두들 차가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12.18 04:01)
김관중 :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분명한 방향과 목표를 두고 열심히 달려오신 황목사님의 경험에서 나온 말씀에 공감합니다. (12.18 07:12)
황대연 : 김관중 목사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 지역 목자님으로서 늘 섬김의 본을 보여주시고, 적절한 코칭으로 지역 교회들이 가정교회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기도하며 계획하시는 목회 일정에 귀한 열매들이 많아지시길 기도합니다. (12.18 19:59)
박요일 : 어머나 어쩜 이렇게 100% 공감되는 가정교회 정신만 골라 쓰셨을까 존경합니다. 깔끔한 정리와 확신있는 방향에 깊은 공감을 느끼고 갑니다. ㅎㅎ (12.21 09:25)
김인기 : 정말 정확한 말씀입니다. 이제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용어 자체도 영성을 표현하기보다 프로그램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현실이요, 교인들도 힘든 생활 속에 진을 빼는 프로그램에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01.04 07:47)
황대연 : 박요일 목사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지난번 천안아산 제자교회에서 함께 연수하며 나눈 교제의 기억이 아직도 즐거움으로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한번 함께 연수하셨던 분들끼리 밥이나 한끼 하시지요. ^^ (01.07 17:44)
황대연 : 김인기 목사님,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영상으로 열린 목회자 컨퍼런스 때, 저는 김인기 목사님의 '경건의 삶'을 수강했습니다. 구수한 말씀과 재미있는 강의에 매료가 되었습니다. 금년에도 늘 강건하시고, 기쁨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01.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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