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회가 새가족반을 도입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과가 좋은 교회도 있고, 그렇지 않는 교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새가족반이 무엇인지 BCGI를 통해 소개해 드렸는데, 새가족반이 잘 정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는 것 같아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새가족반은 4주가 아닌 3주 과정입니다.

새가족반은 원래 3주 과정입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는 예수영접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하기 때문에 저희 교회는 매달 마지막 주일에 예수영접모임을 넣었을 뿐입니다. VIP는 새가족반 3주 과정만 마치면 등록교인이 됩니다.

새가족반을 4주 과정으로 생각하면 VIP도 반드시 예수영접모임에 들어가야 되는 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VIP는 예수영접모임이 필수가 아닌 선택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예수영접모임에 참석하도록 안내합니다.

최영기 목사님께서 “질문이 없으면 답을 주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영혼 구원이 시급하지만 예수영접모임은 생명의 삶 수강하는 중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둘째, 새가족반은 기신자가 아닌 VIP를 위한 등록 과정입니다.

새가족반의 목적은 VIP들에게 교회를 소개하는 것이지 수평이동을 원하는 기신자를 받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가 되려면 기신자 등록을 막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희 교회는 토론토 지역의 다른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은 등록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등록을 부탁하거나, 부부 중 한 사람이 구원 받지 못했거나, 교회 안 다닌지 3년 이상 된 경우에는 예외규정을 적용하여 구두로 서약을 받고 등록을 허락합니다. 간혹 기신자 등록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해도 오랜 기간 주일연합예배에 나오면서 등록을 간절히 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럴 경우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같은 예외규정을 적용하고 조건부 등록을 허락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기신자 등록은 거절하려고 합니다. 경험상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분들에게는 회귀본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을 때는 괜찮은데 힘들 때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애굽(?)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셋째, 새가족반은 설득하는 시간이 아닌 설득 당하는 시간입니다.

VIP가 목장에 참석하면 목자목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VIP가 주일연합예배에 참석하면 목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새가족반의 목표는 목사가 VIP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VIP를 설득하는 시간입니다. 

설득에 실패하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것만 얻으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상대방의 요구도 충족해줘야 합니다. 새가족반은 목사와 VIP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인 만큼 상대방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가 훨씬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내 마음을 먼저 주어야 합니다.

새가족반을 인도할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영혼 구원과 제자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목회하고, 최선을 다해 새가족반도 인도한다면 신앙생활의 첫 발을 내딛는 VIP들이 새가족반을 두고두고 그리워하게 될 것 같습니다.